"쌍용차를 돈 주고 왜 사" 티볼리 구매 전에 꼭 알아야 하는 것

조회 20,8842023. 10. 26.

티볼리 에어 단점을 꼽자면 이건 제가 겪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아까 승차감 부분에서 장점이라고 말씀드렸지만, 방지턱 한정으로는 엄청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지턱을 넘어가면 낮든, 높든 앞바퀴는 그런대로 잘 넘어가는데, 뒷바퀴가 내려올 때 '쿵' 내려찍는 느낌이 강해요.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이기 때문인데요.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목이 순간적으로 꺾일 정도예요. 그래서 동승자가 있을 땐 방지턱 좀 살살 넘으라고 하는데, 살살 넘는 제 입장에선 억울해 죽겠는 거죠.

또 다른 단점은 이유 없이 너무 비난받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티볼리 에어라는 유튜브를 자주 찾아서 보거든요. 댓글들을 보면 "티볼리 에어 굳이 왜 삼?", "쌍용 왜 삼?" 같은 댓글이 엄청 많습니다. 하자가 있어도 현대/기아 같은 차가 없다는 말들을 하는데, 차는 내가 좋아서 사는 건데 너무 근본 없이 무지성으로 비난받는 게 단점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듣다 보니까 너무 신경질 나더라고요.

또 옵션적으로 단점이 하나 있는데, 제 차는 2022년식이니까 현대/기아랑 비교해도 옵션이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추가했는데, 어댑티브 크루즈가 안 됩니다. 앞 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알아서 멈춰주는 게 아니라 직접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그러면 크루즈도 풀려요.

제일 짜증 났던 건 현대에서 나온 캐스퍼는 어댑티브 크루즈가 되거든요. 제 친구 차가 캐스퍼인데, 제 차에 동승했을 때 자꾸 브레이크 좀 그만 밟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내 차는 알아서 안 밟아주는데 어떡해요.

그리고 이 차에는 기계식 사이드브레이크가 들어가 있는데, 전자식 파킹이 없다는 게 또 아쉬워요. 진짜 요즘 나오는 차들은 대부분 소형 SUV여도 오토 홀드가 있더라고요.

제 차에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아봤더니 티볼리라는 차에는 그 옵션 자체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코란도에도 들어가고 토레스에도 들어가는데, 왜 티볼리는 연식이 2022년씩이나 됐는데, 안 넣어주는지... 급 차이를 너무 나누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또 다른 단점은 제 차도 소형 SUV인데, 세차장에서 티볼리랑 티볼리 에어 세차 비용을 다르게 받습니다. 그 주유소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티볼리는 분명히 소형 SUV로 들어가서 세차비가 3,000원이거든요. 근데 티볼리 에어랑 XM3는 소형 SUV가 아니라 준중형 SUV로 분류돼서 요금을 4,000~5,000원 받더라고요.

그리고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너무 예쁘고 좋은데, 송풍구 위치가 너무 위에 있어서 조수석에 바람이 너무 직방으로 불어요.

사실 그건 별로 상관없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송풍구 위치 때문에 휴대폰 거치대를 달기가 되게 애매합니다. 저는 주로 기본 내비게이션을 쓰는데, 거치대를 달면 화면이 안 보여요. 그래서 그 점은 단점인 것 같아요.

또 다른 단점으로 제 차는 이것저것 옵션을 많이 집어넣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제가 후진할 때 뒤에서 차가 접근하면 알아서 급제동을 걸어줍니다. 현대 / 기아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게 차가 갑자기 급제동하면 마치 사고가 난 것 같은 소리가 나요. 막상 내려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소리가 좀 유별나요.

그리고 정숙성에서 장점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고속도로 달리다 보면 솔직히 풍절음이 좀 많이 들립니다. 너무 심한 건 아니지만, 신경 쓰일 정도로는 들려요. 고속도로 주행에 한정해서 만큼은 좀 시끄러워요.

티볼리 에어 한 달 유지비는 보험료부터 말씀드리면 84만 원 정도 나가고요. 물론 저는 자차 보험은 안 들었습니다. 대구에서는 제가 안전운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기름값 같은 경우는 한 달 기준으로 20만 원 초반 정도 쓰는 편입니다. 제가 기름을 2칸 남기고 4만 원 정도 넣는 편인데, 그렇게 넣으면 주행 가능 거리가 보통 500km 후반대가 뜨거든요. 그리고 엔진오일 교체는 쌍용 센터에서 7만 원 정도 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원래 SUV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기본 티볼리보다 적재도 더 많이 되고, 세단보다 운전도 더 편하고... 저는 불편한 점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구매한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쌍용이라고 까이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그래도 명실상부 쌍용을 구해준 차이기도 한데, 상품성이 별로였다고 하더라도 당시에 비해서 지금 티볼리는 완전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너무 비난하지만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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