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반박한 경찰·소방서장...'윗선' 수사 분수령
혐의 적극 부인…이임재 "기동대 사전에 요청"
특수본 "요청 확인 안 돼"…이임재 "요청은 사실"
[앵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가 어제 밤늦게까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조사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취재진 앞에서 혐의를 적극적으로 반박했는데, 더 고위직에 책임을 묻기 위한 분수령에 수사가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입니다.
[앵커]
어제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특수본이 사고 당시 대응의 두 축, 경찰과 소방 현장 책임자들 같은 날 불렀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11시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13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는데요.
두 사람 모두 조사 앞뒤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특수본은 이임재 전 서장이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이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이 전 서장은 사전에 기동대를 요청한 게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임재 / 전 용산경찰서장 : (기동대 투입 관련해서 서울경찰청이랑 말씀 엇갈리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합니다) 그 부분은 제가 알고 있는 내용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소방서장은 혐의에 대해서 어떻게 해명했습니까?
[기자]
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역시 알려진 세 가지 주요 혐의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공동대응은 서울종합방재센터 담당이기 때문에 자신은 알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잘못 판단해 소방 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대신 대응 단계를 발령할 수 있는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은 구조·구급 활동에 집중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소방 안전 근무조가 해밀톤 호텔 앞으로 지정된 근무 장소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규정상 꼭 거기서 근무해야 하는 건 아니고 해당 위치에서도 사고는 안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성범 / 용산소방서장 : 해밀톤 호텔 앞에서 고정 근무를 했다고 해도 골목길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을 거예요. 밀려드는 인파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안전 근무조는) 이태원 안전센터 차고 문 바깥에 있었어요.]
[앵커]
앞으로 수사가 어떻게 될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어제부로 주요 피의자 7명 가운데 해밀톤 호텔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조사를 받았습니다.
다만 앞서 보셨듯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경우가 많아 재소환 가능성도 있는데요.
특수본은 2·3차 조사까지 하더라도 다음 주 초까지는 지금 입건된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입니다.
그 뒤 이를 토대로 기존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여부와 추가 입건 등 수사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2라운드' 청사진도 시사했습니다.
결국, 수사 동력을 얻고 이른바 '윗선'까지 뻗어 나가려면 지금 입건자들 가운데 가장 직급이 높고 재난 대비·대응과 가장 긴밀히 관련된 두 '서장' 조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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