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폭망, GV80 전기차는 웃는다" 2억 넘는데 판매량 처참

메르세데스-벤츠가 야심차게 출시한 전기 G-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G 580 with EQ Technology'가 글로벌 시장에서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고급 전기 SUV 시장의 개척자로 나선 이 모델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판매량을 보이며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의 보도에 따르면, G 580 EQ 모델의 판매 결과는 '형편없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데이터포스와 마크라인즈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올해 4월 말까지 유럽에서 1,450대, 한국에서 61대, 중국에서 58대만이 판매되었다.

특히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조차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연기관 G-클래스(2024년 3월 업데이트)가 전기차 모델보다 무려 7배나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판매 부진의 원인이 디자인에 있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 모델과 내연기관 모델의 외관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내연기관 G-클래스가 독일 시장에서 124,355유로(약 1억 9,470만 원)부터, 최상위 모델인 AMG G 63은 191,233유로(약 2억 9,950만 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전기 버전은 142,622유로(약 2억 2,330만 원)부터 시작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G 580 EQ의 부진한 판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인상적이지 않은 성능'이다. 특히 WLTP 기준 468km(EPA 기준 385km)에 불과한 주행 거리는 현대의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차 중량도 3,085kg으로, 내연기관 모델(2,555kg)보다 530kg이나 무거워 효율성과 주행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587마력, 1,164N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쿼드 모터 시스템과 116 kWh 배터리를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스펙이 소비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내연기관 G-클래스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으로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 모델은 3.0리터 직렬 6 기통 엔진(367마력)과 48 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되어 있으며, 중간 모델은 3.0리터 직렬 6 기통 가솔린 엔진(449마력)을 기반으로 한다. 최상위 AMG G 63은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585마력)을 탑재해 0-100km/h 가속 4.3초, 최고 속도 240km/h의 성능을 자랑한다.

전기 G-클래스의 시장 부진은 '리틀 G'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하위 모델의 개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순수 전기차로만 개발될 예정이었던 이 모델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 580 EQ의 판매 부진은 전기차 시장의 현실과 모델 자체의 성능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향후 전동화 전략, 특히 고급 SUV 라인업에 대한 접근법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측은 아직 공식적인 전략 변경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에 따라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의 균형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럭셔리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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