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 직격탄… 대전 전문대 13개 학과 폐과 수순

대전보건대 5·대덕대 3·우송정보대 3·대전과기대 2곳 포함
내년 신입생 모집 중단… 기존 재학생은 해당 학과 졸업 가능

대학 강의실. 사진=연합뉴스.

현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대전지역 전문대학의 13개 학과(전공)이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대부분 전문대에서 폐과 작업이 나타나는 것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가 전문대에서 더욱 강하게 부는 모습이다.
27일 지역 전문대학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인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를 제외한 지역 모든 전문대에서 일부 학과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정지가 일어난다.
먼저 대전보건대는 지난 4월 18일 학교법인 청운학원이 2024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최근 3년간 폐지 대상 학과로 2회 선정된 학과의 내년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폐지 수순을 밟는 대학은 △메디컬코스메틱과 △방송콘텐츠과 △식품영양과 △의료경영과 △주얼리디자인과 등 5개다.
대덕대도 지난 3월 29일 학교법인 창성학원 이사회 결과에 근거해 내년부터 의료정보과(35명), 유아교육과(44명),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35명) 등 3개를 폐과한다.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지 않으며 기존 재학생은 원래 학과 소속으로 졸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우송정보대학 또한 지난 4월 25일 학교법인 우송학원의 이사회 승인에 따라 내년 영상디자인학부 방송영상제작전공(30명)과 같은 학부 시각멀티미디어전공(30명),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30명) 등 3곳의 모집을 정지한다.
3개 학과는 직전인 2024학년도 대입에서 60%대의 저조한 충원율을 보였다. 다만 대학은 이들 학과의 모집 정지가 폐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송정보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3개 학과는 내후년에라도 다시 모집을 개시할 수 있다”며 “다만 2025학년도에는 이 정원으로 e스포츠, 만화웹툰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새 학과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대전과학기술대는 지난 4월 학칙 개정을 거쳐 첨단공학부 소방·산업안전관리학과(30명)와 사회·교육학부 국방과학군사학과(30명) 등 2개 2025학년도부터 폐과하기로 했다.
이들 학과는 2000년대 중반에 개설돼 역사가 있지만, 직전 대입에서 50% 미만의 낮은 충원율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잃은 모습이다.
대학가에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가 전문대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험생 입장에서 일반대를 더욱 선호하는 같은 학과라도 전문대가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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