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뒤덮은 연기..주차구역엔 '제연설비' 없었다
7명이 숨진 대전의 현대아울렛 화재 소식입니다. 불이 났을 당시 모습을 보시면 연기가 순식간에 확 퍼지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연기를 빼주는 시설이 주차장엔 없었던 겁니다. 불이 어떻게 났고, 또 왜 피해가 컸는지를 밝히는 작업도 오늘(27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먼저,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한 대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다 멈칫합니다.
주차장 반대편에서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연기가 주차장 천장을 뒤덮기 시작하더니 30초 만에 앞이 보이질 않을 만큼 가득 찹니다.
아울렛측은 지하에 연기를 빼내는 제연설비가 있다고 했습니다.
[김윤형/현대아울렛 대전점장 : {지하에 연기 빠지는 방제시설인가요? 작동을 했나요? 있기는 한가요?} 네, 있습니다. 작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연설비가 있었던 곳은 지하 일부 구간뿐입니다.
지하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차구역엔 이런 장치가 없었습니다.
현행법상 지하주차장에 제연설비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이지수/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강제로 연기를 배출할 수 있는 그런 장비들을 가져다 놓는 그러한 방법들이 제도적으로…]
경찰과 소방은 발화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습니다.
한 화물차가 멈춘 뒤 운전자가 내려 카트에 물건을 싣고 간 후 10초만에 불이 시작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CCTV를 확인한 소방관계자는 "차량 뒤편 바닥에서 불이 시작됐고 마치 인화물질이 뿌려져 있는 것처럼 길을 따라 불이 번지는 모양새였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있었던 첫 현장감식에서는 이 화물차가 있었던 곳을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살폈습니다.
[김항수/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최초 발화로 의심되는 차량의 바퀴를 들어 올려서 바퀴 밑에 떨어진 잔해물을 수거했고…]
희생자들의 장례는 따로 치르지만, 이들을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아울렛 앞에 세워졌습니다.
희생자 7명 중 3명은 내일 발인을 진행합니다.
(화면제공 :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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