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주목받더니.." 알고보니 의대생이여서 은퇴하면 의사 되겠다는 유명 야구선수

프로야구 최고 미남, KBO를 빛낸 ‘지적인 외국인 선수’

KBO 리그에는 매 시즌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지만, 실력과 외모, 인성까지 고루 갖춘 인물은 드물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타일러 윌슨은 그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였다. 미국 출신의 그는 KBO에 입성하자마자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고, 순식간에 ‘트윈스 미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88cm의 키에 다부진 체형, 오뚝한 콧대와 날렵한 턱선까지 갖춘 그는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생겼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윌슨이 단순히 ‘외모만 좋은 선수’였던 건 아니다. 그는 빠른 구속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정통파 우완 투수로, 3시즌 동안 33승 19패, 평균자책점 3.4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했다. 외모와 실력, 그리고 팬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보기 드문 선수였다.

야구보다 의사가 꿈이었다는, 놀라운 반전 이력

야구 인생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했지만, 윌슨의 이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인 버지니아 주립대 출신으로, 학창 시절에는 의과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원래 목표는 정형외과 의사였다. 선수 생활 중에도 해부학이나 생리학 등 의학 관련 서적을 챙겨 읽을 정도로 의료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야구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의사는 나중에도 될 수 있지만 야구는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윌슨은 아버지 역시 프로 스포츠 선수 출신이었기에, 가족의 전폭적인 응원을 받으며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선택 덕분에 그는 KBO에서의 짧지만 강렬한 커리어를 통해 많은 팬들에게 인상 깊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었다.

트윈스 우승 파티에 등장한 ‘잊지 못할 그 이름’

2023년 11월,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감격적인 순간에 팬들의 눈길을 끈 건 다름 아닌 은퇴한 외국인 선수 윌슨이었다. 그는 LG의 우승 소식을 듣고 직접 영상 통화로 축하 인사를 전했고, 일부 팬미팅 자리에서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LG는 나의 팀”이라는 말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LG 구단과 윌슨의 인연은 여전히 끈끈하다. 비록 팀을 떠난 지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KBO 리그를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며 한국 팬들의 응원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전해진다. 여전히 한국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못해 딸아이의 태명도 ‘한아’(한국의 아이)로 지을 정도였다는 일화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그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진심으로 KBO를 사랑했던 외국인 레전드였다.

마운드 내려간 후, 의사 대신 부동산 회사 직원?

그러나 화려했던 야구 인생 뒤엔 현실적인 고민도 따랐다. 윌슨은 2020 시즌을 마지막으로 KBO를 떠났고, 이후 미국으로 귀국해 은퇴를 선언했다. 팬들은 그가 곧 정형외과 의사의 길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로가 흘러갔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윌슨은 고향 버지니아에서 부동산 관련 기업에서 근무 중이다.

그의 지인에 따르면, 가족과 안정적인 삶을 먼저 생각한 결과였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의료계 환경도 녹록지 않았고, 윌슨 스스로도 오랜 야구 인생 이후 “당분간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의 아내 역시 KBO 시절 한국 생활을 함께하며 화제가 됐던 인물로, 부부는 현재 세 자녀와 함께 조용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의사의 꿈’, 팬들의 응원 속에

비록 현재는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고 있지만, 윌슨의 의사에 대한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선수들의 부상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형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구선수로서 겪은 수많은 부상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그는 부상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팬들은 그가 언젠가 병원 가운을 입고 진료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미국 야구계에서는 은퇴 후 물리치료사나 의료 전문가로 전향한 선수들이 종종 있으며, 윌슨 또한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야구와 의학,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한 특별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향후 행보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