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 도봉산 무수골 동행기, K등산에 빠진 외국인들 [여밤시]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오랜만에 꺼낸 등산복을 ‘잘 다려’ 입었다. 목적지는 우이동 북한산 서울등산관광센터. 서울관광재단 담당자는 “오늘은 별 한 개짜리, 난이도 최하 코스”라고 했다. 안심이 되면서 입가에 여유로운 웃음이 번졌다. 하지만 1시간 후 내 허벅지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서울 등산이 ‘핫’하다. 기사로 몇 번 다루긴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피부에 닿는 열기가 국밥처럼 뜨끈하다. 서울관광재단이 주관하는 ‘2026 서울하이킹위크’ 기간. 신청자 28명이 출석했는데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동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중앙아시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 국적도 다채롭다. 한국에 장기 거주하는 유학생부터 순수 관광을 위해 방문한 부부까지 사연도 다양하다.




안내판이 나타났다. 목적지인 무수골까지 3.1km. 잠깐, 산길 3.1km라고? 별 하나짜리라더니. 슬슬 합리적인 의심이 피어오른다. ‘여기서부터는 방학동길입니다’라는 친절한 안내와 함께 오르막 계단이 시작됐다.
도봉구에서 세워둔 ‘야생 멧돼지 출몰 가능 지역’ 경고판이 시선을 끈다. 경고판 속 멧돼지 그림이 어쩐지 목살구이를 떠오르게 한다. 경고의 효율을 높이려면 좀 더 험상궂게 그리는 게 낫지 않을까. 곧이어 연분홍 진달래 무리가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개나리는 도심 아파트 단지에도 널렸지만, 어쩐 일인지 요즘 진달래는 귀해진 느낌이다.







내가 속한 2조는 편백체험실부터 시작했다. 싱잉볼의 맑은 소리를 들으며 의료용 CT 촬영기처럼 생긴 편백나무 통 속에 들어가 누웠다. 향긋한 나무 내음이 코를 간질이고 온몸이 따뜻하게 풀어진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새근새근 소리가 들려왔다. 기분 좋은 몽롱함이 꼭 대장 내시경 받는 기분이다. 집에 이런 기계 하나 들여놓으면 참 좋겠다.



마지막은 차 명상. 강사가 따라준 차를 한 모금 마셨는데, 무슨 차인지 맞혀보라는 질문에 제일 먼저 “매실차!”를 외쳤다. 외국인 친구들은 “꽃향기가 난다”, “향이 참 독특하다”며 제각기 감상을 내놓는다. 정답은 역시나 매실차. 그럼 그렇지. 너희가 매실주 맛을 알아?

외국인 참가자들은 이날 “원더풀” 대신 연신 “대박”을 외쳤다.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빌딩 숲 옆 국립공원. 그리고 그곳에서 누리는 완벽한 휴식. K-컬처의 바통을 이어받은 또 하나의 확실한 한류 콘텐츠가 탄생한 셈이다. 서울 등산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진짜 대박이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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