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가족이 있으면 노년에도 외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식을 잘 키우고 재산을 어느 정도 마련해두면 남은 인생도 자연스럽게 편안할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60대와 70대를 지나면서 자식도 배우자도 대신해줄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노후에는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는 자기 몫이 남는다.

3위. 내 몸을 관리하는 일
자식이 병원에 데려다줄 수는 있어도 대신 운동해줄 수는 없다. 배우자가 좋은 음식을 챙겨줘도 내가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작은 불편을 참고 미루다가 생활 전체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살피고 정기적으로 건강을 확인하며 움직일 수 있을 때 꾸준히 움직이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노년의 독립은 혼자 사는 능력보다 내 몸으로 내 일상을 유지하는 데서 시작된다.

2위. 자식 없이도 내 하루를 채우는 일
자식이 연락해주고 손주가 찾아오면 당연히 반갑다. 하지만 그것만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내기 시작하면 자식의 바쁜 생활이 곧 내 외로움이 된다. 산책이든 운동이든 친구와의 약속이든 매일 기다리는 일이 하나쯤 있어야 한다.
자식이 일주일 동안 전화하지 않아도 내 하루는 계속 굴러가야 한다. 노년에는 자식에게 사랑받는 것만큼 자식이 없어도 자기 생활을 잘 살아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1위. 내 마음이 외롭지 않도록 만드는 일
노년에 가장 혼자 책임져야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이다. 자식에게 매일 전화해달라고 할 수도 있고 배우자에게 하루 종일 함께 있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 한 명에게 내 외로움을 전부 맡기기 시작하면 상대에게는 사랑이 어느 순간 의무가 될 수 있다.
외롭지 않다는 것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뜻이 아니다. 혼자 밥을 먹어도 괜찮고 아무 약속 없는 오후에도 할 일이 있으며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먼저 전화할 수 있는 상태에 가깝다. 때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익숙한 관계에 먼저 손을 내미는 노력도 필요하다.
늙어서 반드시 혼자 책임져야 하는 것은 혼자 사는 법이 아니라,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날에도 내 삶을 텅 비게 만들지 않는 일이다.

자식이 잘되는 것은 큰 기쁨이고 충분한 재산은 노후를 편안하게 해준다. 하지만 자식과 돈만으로 마음의 빈자리까지 채울 수는 없다. 그래서 노후 준비에는 연금과 집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만날 사람, 매일 움직일 이유도 포함되어야 한다.
가족에게 사랑을 받으면서도 가족에게 내 행복의 책임까지 맡기지는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식이 바쁜 날에는 내 생활을 하고 친구가 연락하지 않으면 먼저 안부를 물으며 혼자 있는 시간도 편안하게 보내는 힘을 조금씩 길러야 한다.
노년에 가장 단단한 사람은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자기 인생의 행복까지 그 사람에게 책임지라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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