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양극화에 검찰 ‘악마화’”…이원석 검찰총장 퇴임사 통해 ‘우려’

오남석 기자 2024. 9. 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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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13일 퇴임하면서 검찰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극단적 시선에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장은 이날 "극단적 양극화에 빠진 우리 사회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고함과 비난, 조롱과 저주, 혐오와 멸시가 판을 친다"며 "이해관계에 유리하면 환호해 갈채를 보내고, 불리하면 비난하고 침을 뱉어 검찰을 '악마화'하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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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13일 퇴임하면서 검찰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극단적 시선에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장은 이날 “극단적 양극화에 빠진 우리 사회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고함과 비난, 조롱과 저주, 혐오와 멸시가 판을 친다”며 “이해관계에 유리하면 환호해 갈채를 보내고, 불리하면 비난하고 침을 뱉어 검찰을 ‘악마화’하는 현상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검찰독재라 저주하고,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해낸 것이 없다고 비난한다”며 “한쪽에서는 과잉수사라 욕을 퍼붓고, 한쪽에서는 부실수사라 손가락질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자신이 지나 온 임기에 대해 “검찰이 세상사 모든 일을 해결해 줄 ‘만능키’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묵묵히 견디고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라고 되돌아봤다.

이 총장의 퇴임사에서는 양극화한 세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 같은 환경에서 직무를 수행하며 느낀 검찰 수장의 무력감도 느껴진다.

이 총장은 “그동안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이 있다면 이는 검찰 구성원 여러분이 피와 땀과 눈물로 애쓰신 덕분이고, 아쉽고 부족한 것은 모두 제 지혜와 성의가 모자란 탓”이라고 밝혔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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