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중국 자동차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보급형 차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과 전동화 성과를 보면 이러한 고정관념이 빠르게 깨지고 있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은 2026년 들어 9월까지 223만 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했고, 전동화와 해외 시장 개척을 동시에 밀어붙이며 세계 완성차 업계의 판도를 거세게 흔들고 있습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사인 지리자동차홀딩스가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총 223만 5,4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습니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만 29만 2,168대를 팔아치우며 전년 동월 대비 7%, 전월 대비 8% 증가한 올해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판매량이 모두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다만 이는 지리자동차그룹 전체의 집계 수치이므로, 개별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차나 기아의 단순 판매 대수와 직접 비교할 때는 브랜드 구성과 집계 기준의 차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판매 규모의 확대만큼이나 주목할 대목은 친환경 전동화 차량의 가파른 비중 확대입니다.
9월 한 달간 지리자동차그룹의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19만 868대에 달해 전체 판매량의 약 65%를 점유했습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아우르는 1~9월 누적 신에너지차 판매량 역시 132만 6,364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를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완전히 안착시켰음을 보여주지만, 판매 대수의 증가가 곧바로 모든 차종의 수익성이나 기술적 우위를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브랜드를 거머쥔 점도 지리자동차의 무기로 꼽힙니다.
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는 9월 한 달간 3만 7,216대를 인도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4% 폭증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또 다른 주력 브랜드인 링크앤코 등과 함께 세분화된 가격대와 타겟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리자동차그룹 전체를 단일한 럭셔리 브랜드로 규정하기는 어려우며, 고급차 시장에서의 실제 경쟁력은 개별 브랜드의 수익성과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따로 떼어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외형적인 판매 성장은 탄탄한 재무 성과로도 이어졌습니다.
앞서 발표된 2026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지리자동차홀딩스의 매출은 1,73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며, 핵심 이익은 46% 급증한 96억 8,000만 위안, 매출총이익률은 17.9%를 마크했습니다.
나아가 상반기 연구개발(R&D) 지출에만 전년 대비 8% 늘어난 90억 6,000만 위안을 투입하며 전동화 소프트웨어와 신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상반기 재무 지표와 9월의 월간 판매량은 시차 가 존재하므로, 상반기의 수익성 수치를 곧바로 9월 현재의 실적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경계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역시 매우 공격적입니다.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약 47만 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8% 폭증했고, 이에 힘입어 연간 수출 목표치도 기존 64만 대에서 92만 대로 대폭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최근 유럽 공략에 이어 2026년 10월에는 캐나다 시장 진출까지 공식 선언하며 2027년부터 북미 문을 두드릴 계획입니다.
물론 각국의 까다로운 관세 장벽, 브랜드 신뢰도, 현지 정비망 구축 여부 등 실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 중국 차의 약진이 곧바로 한국 자동차의 위기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물량 공세와 전동화 속도를 감안할 때, 중국 자동차를 단순 저가 브랜드로 치부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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