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 스타킹에 담긴 반전의 여린 시크, 리아의 거울 속 하루

/사진=리아 인스타그램

리아는 늘 의외성을 품고 있다. 무대 위에서의 강렬한 퍼포먼스도, 사복 패션에서 드러나는 은근한 개성도. 이번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장의 거울 셀카로 또 한 번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 리아는 카키색 항공 점퍼에 그레이 슬리브리스, 블랙 핫팬츠를 매치해 완성도 높은 스트리트 무드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는 단정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이지만, 하의 아래로 이어지는 망사 스타킹이 룩의 무드를 단숨에 뒤흔든다.

그물처럼 촘촘한 블랙 타이즈는 다소 과감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리아의 시크한 표정과 안정된 컬러 매치 덕분에 전혀 과하지 않다. 오히려 유니크한 개성을 살린 포인트가 되어준다.

/사진=리아 인스타그램

리아는 허리에 벨트를 더해 단순한 조합에도 확실한 실루엣을 부여했다. 목에 감은 초커 목걸이는 짧은 단발 헤어와 함께 잘 어우러지며, 그녀만의 걸크러시 무드를 강화시켜준다. 액세서리를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스타일링한 점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 배경은 미용실로 보인다. 스타일링 도구들이 놓인 테이블, 정돈되지 않은 전선들, 그리고 조명이 비추는 단출한 공간은 리아의 거울 속 모습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그 공간마저도 그녀의 스타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다.

이번 리아의 스타일링은 Y2K, 그중에서도 90년대 감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그녀의 룩에는 지금의 리아, 현재의 감성이 분명히 녹아 있다. 미니멀한 상의와 볼드한 하의 아이템의 조화, 그리고 짧은 헤어스타일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사진=리아 인스타그램

그녀의 셀카는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거울을 바라보는 눈빛과 핸드폰을 드는 자세, 그리고 빛을 머금은 얼굴은 하루의 조각 같은 느낌을 준다. 옷을 입은 리아가 아니라, 그날의 감정과 분위기까지 담아낸 리아의 기록이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옷차림에 변화를 주기 좋은 이 시기, 리아처럼 포인트 하나로 분위기를 전환해보는 건 어떨까. 평범한 룩에 반전의 디테일을 더하는 것, 그것이 리아가 옷을 대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