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2주차 돌입...'김여사·이재명' 여야 격돌
야당, 대거 증인 채택하며 '김여사 의혹' 공세 예고
여당, 행안위 국감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 부각
'코나아이 특혜·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대상
[앵커]
국회가 국정 전반을 점검하는 국정감사가 오늘부터 2주차로, 사실상 '중반전'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주에도 김건희 여사 의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오늘, 그리고 이번 주 주요 국정감사 일정 정리해주시죠.
[기자]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법제사법위원회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상 국정감사입니다.
공수처는 현재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함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요.
관련자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한 야당은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을 따져 묻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등을 대상으로 한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선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 의혹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지역화폐 운용사인 '코나아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두 상임위에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기보단 여야 공방에 그칠 거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옵니다.
이밖에 과방위는 MBC와 KBS, EBS 등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산자위 국감에서는 동해 가스전 사업 등에 질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국민의힘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를 향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죠?
[기자]
네,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한동훈 대표의 발언은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이 있단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들이 김 여사에게 여론을 왜곡해 전달하고 국정 운영 방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단 한 대표의 판단인데요.
한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그런 분의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사과와 공개 활동 자제를 촉구하고, 주가조작 의혹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찰 수사 결과를 주문하며 비판 수위를 점차 높여왔는데요.
친윤석열계는 이 같은 한 대표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공격하며 지지층을 불안하게 하고,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한 대표가 요즘 여당 대표인지 민주당의 대표인지 착각할 정도라며,
당을 잘못 이끄는 것에 반성 없이 정부·여당의 저조한 지지율을 모두 대통령 탓이라고 밀어붙이는 건 참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친한계는 대통령실이 비선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며 한 대표를 지지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며 전반적인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다음 주 초 독대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이른바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논란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명 씨가 여러 여권 인사들의 선거 과정을 자신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연일 내놓고 있죠?
[기자]
네, 명태균 씨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과정과 자신의 영향력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꾸려진 인수위원회 와서 면접을 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경선 승리까지 6개월 동안 윤 대통령 부부로부터 매일 전화를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허풍이라고 비판한 인사들을 깎아내리기도 했는데,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선 코바나컨텐츠에 한 번 가본 적 있느냐며 자신의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 자신이 대선 이야기를 하면 다 뒤집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는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와 여론조사업체를 연결만 시켜줬을 뿐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연일 공천 개입 의혹이 확산하자, 야당은 '탄핵' 사유가 될 수도 있다며 공세 고삐를 조였습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명 씨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윤 대통령이라며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명 씨 의혹과 관련해 이름이 언급된 여권 인사들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데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모두 윤 대통령 영입과 대선 과정에서 명 씨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시장 측도 명 씨를 알지 못하고 정치적 조언을 받은 적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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