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을 위한 따뜻한 쉼터 스테이 ‘자근 숩’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위치한 스테이 ‘자근 숩’은 계획 단계부터 ‘키즈 스테이’를 위한 공간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됐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의 놀이공간이 더해진 숙박시설 이미지에서 탈피해 아이와 가족의 소중한 오늘을 기록할 수 있는 성장 앨범과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랐다. 섬세한 건축주는 아이를 위한 배려가 담긴 공간임과 동시에 어른들에게 유치하고 조잡하지 않은 담백하면서 매력적인 공간을 계획했다. 그 결과, 아이의 동심과 어른의 낭만까지 모두 지킬 수 있는 공간 ‘자근 숩’이 탄생했다.

진행 박지현 기자 | 글 자료 라이프이즈로맨스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강릉시
용도 계획관리지역(일부 -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주1동, 주2동 - 철근콘크리트조
주3동(관리동) - 경량철골조
대지면적 1,372㎡(415.03평)
건축면적 237.16 ㎡(71.74평)
연면적 258.50㎡(78.19평)
1층 237.16㎡(71.74평)
2층 21.34㎡(6.45평)
건폐율 17.29%
용적률 18.84%
설계기간 2022년 2월 ~ 9월
시공기간 2022년 10월 ~ 2023년 5월
설계 ㈜라이프이즈로맨스 0507-1439-9388 www.lifeisromance.co.kr
시공 주식회사 오운아파트먼트 02-722-0981 www.ownapt.co.kr

MATERIAL
외부마감 외벽 - 수성페인트 DEW380(던에드워드)
데크 - 아쿠아스테인 마호가니 AS503(제비스코)
바닥 - 콘크리트폴리싱
내부마감 천장 - DEW381(던 에드워드)
내벽 - DEW381(던 에드워드)
단열재 지붕 - 단열재(비드법) 2종 1호(강릉 EPS)
외벽 - 단열재(비드법) 2종 1호(강릉 EPS)
창호 SWL-PA150FIX-T43ER(남선알미늄)
현관문 SWL-PA150FIX-T43ER(남선알미늄)
주방기구 SQSR630(백조싱크)
위생기구 아메리칸스탠다드
난방기구 삼성
자근 숩은 두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처럼 계획한 건축주의 니즈는 심플했다. “하나의 동에 머문 후, 다음에는 다른 동에 머물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세요. 아이의 생일마다 방문하고 싶은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나의 대지에 위치한 두 동의 스테이지만 각각 사적이면서 동화적인 기억을 남길 수 있었으면 했다. 따라서 마당과 담장 배치를 통해 각 동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살리고 개성과 매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또 평면 계획부터 파사드 디자인, 마당과의 관계, 마감재 및 주요 컬러 베리에이션까지 큰 틀 안에서 작은 차이들을 만들어 나가며, ‘자근 숩’이라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완벽히 다른 이란성 쌍둥이 같은 모습을 완성했다.
적당한 높이의 담장 배치로 마당과 스테이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의 쉼터가 되어줄 마당
온화함이 담긴 실내 구성

자근 숩의 마루와 카펫으로 마감된 2층 다락은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된다.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게 될 거실에는 카펫과 둥근 모서리의 커다란 패브릭 소파를 배치해 아이들이 부딪쳐도 다치지 않을 수 있는 포근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직선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부분적으로 곡선 요소를 사용해 다정하고 부드러운 정서가 공간 전반적으로 느껴지도록 했다.
또 높은 층고와 푸른 마당을 향해 열린 큰 창처럼 평면 구성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우드, 화이트와 같이 최소한의 컬러만 사용해 창 밖 풍경과 아이, 가족의 모습 자체가 공간의 중심 장면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했다.
거실공간은 화이트 앤 우드톤으로 통일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주방을 지나 이어지는 거실공간. 유리 통창을 열면 수영장과 연결된다.
수영장 천장 모서리에 설치한 거울은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포인트 요소가 된다.
공간 곳곳에 더한 재미 요소

소소하면서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포인트 요소도 여러 가지를 넣었다. 외부 진입로에 미니카를 타고 돌 수 있는 폴리싱 트랙을 만들어주고 새싹동 수영장 천장 모서리에는 거울을 설치해 아이들이 스스로 물에서 노는 모습을 올려다볼 수 있게 했다. 마당이 큰 대지 특성에 맞춰 곡선 형태의 대형 벤치와 파이어 핏을 두고 주방과 가까운 곳에 야외 데크와 바비큐 테이블, 모래마당, 잔디정원 등 다양한 야외 활동 요소들을 마련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다양하지만 복잡해보이지 않도록 조성했다.

자근 숩은 어린 아이가 발음하고 쓰는 ‘작은 숲’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로고도 아이가 있는 힘껏 연필을 쥐고 그린 것 같은 삐뚤빼뚤한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먼 훗날 우리의 ‘자근숩’이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어릴 적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마음 한 켠에서 쉬어갈 수 있는 거대한 숲으로 자라날 수 있길 기대한다.
장식적 요소 없이 최대한 심플하게 조성한 주방
화이트 타일로 심플하게 마감한 욕실
다락의 놀이방 벽 일부를 통유리로 마감해 어느 공간에서든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푸른 마당 풍경을 담는 침실. 아이를 위한 무드등까지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