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노조, 중노위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 사측 “파업은 모두에게 피해…교섭에 매진을

노조, 22~24일 조합원 찬반투표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사측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노조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진정성 있는 교섭을 촉구했다.

HD현대중공업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15차 교섭까지 사측의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오는 22~2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사측 제시안이 없다는 것은 노사간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노조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로 더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측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에 파업 채비를 갖추는 행보는 아쉽다”며 “지금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교섭에 매진해, 모처럼 찾아온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쟁의행위는 법에서 보장하는 중요한 권리지만, 올해 교섭에 임하는 노조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쟁의행위는 최후의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사측은 “당장의 개별 근로조건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더 좋은 일터를 만들어 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경영 목표를 달성해 후생복지 증진,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금 확대 등 모든 구성원이 바라는 것들을 이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피해만 준다는 사실을 지난 아픔을 통해 알고 있다”며 “노사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고 협력해 나간다면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근속수당 1년에 1만원 인상 △최대 만 64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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