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사이드>는 최근 20년 경력의 수면 전문의 주은연 교수를 초청해 불면증의 원인과 수면 장애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 교수는 단순히 잠들기 어려운 것만이 불면증이 아니며, 잠든 이후 자주 깨거나 한 번 깬 후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도 모두 불면증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45세 이상 중장년 남성의 경우, “머리만 대면 바로 잠들긴 하지만 자꾸 깨는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인은 불면증이라고 인식하지 않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연령대에 흔한 불면의 원인은 수면 호흡 장애, 즉 자는 동안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자주 깨는 문제다.
주 교수는 “멜라토닌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고 해서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20~40대의 생활 습관이 50대 수면의 질을 결정짓는다”며, 수면 중 호흡의 불균형으로 인해 자는 도중 숨이 막혀 자주 깨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숨이 막힌다’는 자각 없이 단순히 자꾸 깬다는 느낌만 받기 때문에 문제를 방치하게 된다.
“50세 이전 남성이라면 자다가 화장실에 가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새벽에 자주 깨는 경우,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수면 중 호흡 장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대표적인 치료법은 양압기 치료다.
이는 수면 중 기도로 일정한 압력을 보내주는 장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주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자는 동안 스스로 호흡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장비의 도움 없이는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 무호흡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숙면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숨을 10초 이상 멈추는 상황이 반복되면 체내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뇌가 위기 신호를 감지해 강제로 깨우게 된다.
이 과정이 밤새 수백 번 반복되면 뇌뿐 아니라 심장과 혈관도 손상된다.
주 교수는 “이 같은 반복적인 산소 부족은 고혈압, 고지혈증, 통풍,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궁극적으로는 심장마비, 스텐트 시술, 뇌졸중 위험을 3~4배 높인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면증을 단순한 수면 습관 문제로 넘기기보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인식하고, 필요시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