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훼손 시신’ 미스터리 장기화…인천경찰청장, 中 출장도 미뤘다

인천 송도의 한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사건의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한창훈 인천경찰청장이 예정됐던 중국 출장을 연기하고 직접 수사 지휘에 나섰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한 청장은 이날 출국 예정이던 중국 산둥성 공안청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한 청장은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산둥성 공안청과 치안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인천경찰청과 산둥성 공안청은 1995년 교류를 시작한 이후 30년 넘게 정기적으로 상호 방문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인천경찰청이 중국을 방문하는 차례였지만, 최근 발생한 시신 일부 발견 사건 수사에 집중하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장이 장기간 해외 출장을 떠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10일 오후 2시 28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는 재활용품 선별 작업 중 사람의 왼쪽 다리 일부로 추정되는 인체 조직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해당 신체 부위는 붕대로 감겨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측정한 결과 발 크기는 210㎜,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는 41㎝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피해자가 어린 학생이나 여성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연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본부는 발견 당일 생활자원회수센터에 재활용품을 반입한 차량 34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실종자 DNA 대조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을 수사 중인 상황에서 청장이 해외 출장을 떠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중국 측에 양해를 구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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