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이 2.7배!...비 오는 날 꼭 창문 열어야 하는 3가지 과학적 이유!

하이닥

장맛비가 내리는 날이면 습한 공기를 차단하려고 창문을 닫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이런 습관이 오히려 실내 공기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실내에서 떠다니는 세균, 이른바 '총부유세균'의 수치가 급증하는데요. 환기만으로도 이 수치를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는 만큼, 날씨와 상관없이 하루 30분 환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총부유세균', 당신의 거실에도 떠다닌다

‘총부유세균’은 실내 공기 중을 떠다니는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을 통틀어 부르는 말인데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세균은 먼지 입자나 수증기 등에 붙어 공기 중에 떠다니며, 다른 오염물질과는 달리 스스로 번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실내 습도가 높고 통풍이 잘 되지 않으면 그 번식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데요. 습도가 70%를 넘는 환경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여름 장마철 실내 평균 습도가 80~90%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창문을 닫은 실내는 세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은 마치 세균에게 번식 공간을 내어주는 셈입니다.

실제로 '비 오는 날' 세균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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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이 아닌 실제 환경에서도 장마철 세균 농도 증가는 뚜렷하게 확인됐는데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2021년 시행한 공기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가 오는 날과 장마철에는 총부유세균 수치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연구는 경기북부 지역의 업무시설과 어린이집 등에서 약 9개월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날씨에 따라 맑은 날, 비 오는 날, 장마철로 나누어 총 63회 실내 공기질을 측정했는데요. 창문과 출입문을 닫고 2~4명의 인원이 있는 밀폐 공간을 설정해 총부유세균 농도를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맑은 날 업무시설의 세균 수치는 평균 103CFU/m³, 어린이집은 95CFU/m³였던 반면, 장마철엔 각각 224CFU/m³와 255CFU/m³로 치솟았는데요. 비가 오지만 장마철이 아닌 날에도 수치는 크게 상승해, 평상시보다 2~2.7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단 한 번의 환기로도 세균 수치 ‘뚝’

그렇다면 비 오는 날에도 창문을 열어야 할까요? 정답은 ‘그렇다’입니다. 연구진은 동일한 밀폐 공간에서 환기 횟수에 따른 총부유세균 수치를 측정했는데요. 그 결과는 매우 확연했습니다.

환기를 전혀 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총부유세균이 평균 134CFU/m³였지만, 하루 1회 환기한 경우엔 103CFU/m³로 감소했는데요. 2회 환기 시에는 93CFU/m³, 3회일 경우에는 62CFU/m³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실내 온도나 습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도, 오염된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만 해도 세균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비가 오더라도 적절한 환기를 하는 것이 건강한 실내 공기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일상 속 환기 루틴, 이렇게 바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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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실내 공기 질을 위해 하루 3회, 30분 이상 자연 환기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환기를 하지 않으면 집 안 공기는 바깥보다 최대 5배 이상 오염될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켜 놓고 창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지만, 최소 하루 두 번은 에어컨을 끄고 전면 환기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환기 시엔 대각선 방향으로 두 개 이상의 창문을 열어 공기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더라도, 실내 세균을 제거하기엔 한계가 있는데요. 환기와 병행해 사용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인 공기 정화가 가능합니다. 무심코 넘겼던 ‘30분 창문 열기’가 가족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