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미니 컨트리맨, 펀드라이빙 가능한 ‘개성만점 패밀리카’
BMW그룹코리아 미니 브랜드에서 최근 소형 SUV 컨트리맨의 신형 모델 뉴 미니 컨트리맨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신형 컨트리맨은 이전 모델 대비 차체 사이즈가 전반적으로 커져 일각에서는 “이게 미니? 너무 크다”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는 겉모습만 본 소비자 또는 누리꾼들의 평가일 뿐, 실제 시승을 하면 “덩치가 커져도 미니는 미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난달 29일 뉴 미니 컨트리맨 소규모 미디어 시승행사에 참석해 뉴 미니 컨트리맨 S 모델을 체험했다. 뉴 미니 컨트리맨이 출시된 후 미니 전시장 앞에 세워져 있는 차량을 볼 때마다 ‘미니가 너무 커졌네’라는 생각을 했지만 시승을 하면서 이러한 생각은 쏙 들어가고 오히려 ‘실용성과 펀드라이빙을 모두 잡은 개성만점 패밀리 SUV’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뉴 미니 컨트리맨 S의 외관 크기는 △전장(길이) 4,445㎜ △전폭(너비) 1,845㎜ △전고(높이) 1,660㎜ △휠베이스(축간거리) 2,690㎜다. 이전 세대 모델 대비 길이는 15㎝ 길어졌고, 너비는 2.5㎝ 넓어졌으며, 차체 높이는 10.5㎝ 높아졌다. 앞뒤 타이어 사이 간격은 2㎝ 길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나 볼보자동차 등의 동급 소형 SUV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이 말은 뉴 미니 컨트리맨 S를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차체가 커진 만큼 실제로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180㎝ 성인 운전자 기준으로 1열 시트를 맞추고도 2열 탑승객의 레그룸은 1열 시트 후면과 무릎 사이에 주먹 1개가 들어가고도 남는 정도로 널찍하다. 또 2열 탑승객이 1열 시트 아래로 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해 2열에 장시간 탑승해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뉴 미니 컨트리맨의 2열 아래에는 시트를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레일이 설치돼 있으며, 시트 전후 조절 최대 범위는 13㎝에 달한다. 2열 승객 여부에 따라 시트를 조절해 트렁크(적재함) 용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소소하면서도 실용적인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실내에서 독특한 부분은 1열 콘솔박스다. 일반적으로 콘솔박스는 1열 좌우 시트 등받이 사이에 설치하지만 컵홀더 뒷부분에 별도의 수납박스(미니박스)를 마련했다. 수납박스에는 MINI 글자가 새겨진 덮개가 존재해 다양한 소지품이나 작은 물건을 보관하기에 용이하다. 별도의 콘솔박스를 만든 만큼 1열 시트 등받이 사이에 있는 팔걸이(암레스트)는 앞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 운전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수납박스 앞쪽으로는 가로형 2구 컵홀더를 설치했고, 그 앞에는 동굴형으로 수납공간을 추가로 설치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는 동굴형 수납함 상단에 마련했고 차량의 움직임에도 떨어지지 않도록 주변에 턱을 설치해 역동적인 주행에도 스마트폰 충전은 유지돼 실용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만든 센터페시아 메인 디스플레이는 조작 편의성이 뛰어나고 직관적이다. 내비게이션과 속도계 기능뿐만 아니라 공조기 조작, 차량 설정 등도 모두 메인 터치 디스플레이 안에서 조작할 수 있는데, 하단부에 퀵버튼을 설정해 다른 기능을 조작하는 중에도 한번의 터치로 내비게이션이나 계기판, 메인화면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동그랗고 커다란 터치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은 시인성도 뛰어나며,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발열이 느껴지지 않았다. 음성조작 기능도 탑재했다. ‘헤이 미니(Hey, MINI)’라고 말하거나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음성조작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은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터치스크린 키패드를 손으로 하나하나 눌러 목적지를 검색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다.
도로를 주행하면서 느낀 뉴 미니 컨트리맨 S는 ‘크기가 커져도 미니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미니 차량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미니 차량에 대해 말할 때 ‘고카트 필링’을 미니의 아이덴티티(정체성), 개성, 그리고 경쟁력으로 꼽는다. 미니 차량에서는 ‘카트를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이 일품인데, 덩치가 커진 뉴 미니 컨트리맨 S에서도 ‘고카트 필링’은 여전했다.
최대 8가지로 설정 가능한 ‘미니 익스피리언스 모드’ 중에서 ‘고카트 모드’를 설정하면 ‘카트를 운전하는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고카트 모드에서는 반응 속도도 즉각적으로 바뀌고 엔진 및 배기 사운드도 우렁차다. 고속 주행을 하는 동안 종종 차량을 추월할 때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빠르게 잡아 돌리면 ‘카트’를 운전하는 느낌과 흡사할 정도로 빠른 반응속도를 보여 움직임이 역동적이다. 흡사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느낌과도 비슷해 운전이 재미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그 외에 코어·그린 등 다른 주행모드에서는 고카트 모드 대비 출력이 약간 억제되는 느낌도 든다. 특히 그린 모드에서는 가속페달 조작 정도에 따라 얼마나 경제적인 주행을 하고 있는지를 표기해줘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는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태까지 여러 사람들이 ‘소형 SUV로 추천하는 패밀리카’를 물어볼 때 미니를 제안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에 시승한 뉴 미니 컨트리맨 S는 충분히 패밀리카로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패밀리카로 소형 SUV를 원하는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적재함 공간 활용성과 2열 공간인데, 뉴 미니 컨트리맨 S는 이를 모두 잡았다. 여기에 승차감도 부드럽다. 가족과 함께 탈 때는 코어 또는 그린 모드로 설정해 편안한 운전을 즐길 수 있으며, 운전자 혼자 탑승해 약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는 고카트 모드를 설정하면 역동적인 주행감도 느낄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기본형 모델의 가격은 4,990만원으로, 볼보 XC40 기본형과 큰 차이가 없다. 수입 소형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에 충분한 가격으로, 뉴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가 다시 1만대 판매실적을 회복하는 데에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위크|가평=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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