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천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본회의 일시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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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추천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됐다.
이같은 투표 결과는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뒤 나왔다.
인권위원 선출안은 당초 여야 간 쟁점 사안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터라, 여당은 결과 발표 직후 고성과 함께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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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기는 尹에 국민이 당해"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26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추천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됐다. 국민의힘이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본회의가 잠시 정회됐다.
한 위원 선출안은 이날 재석 298표 중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이같은 투표 결과는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된 뒤 나왔다. 인권위원 선출안은 당초 여야 간 쟁점 사안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터라, 여당은 결과 발표 직후 고성과 함께 강력 반발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방송4법에 대한 재의요구 이유를 설명하려 단상에 섰음에도, 여당 의원들이 '정회'를 반복해서 외치며 회의 정상 진행이 어렵게 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당 원내대표들에게 "모여서 이야기하고 그 결과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장석 앞에 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초 약속과 전혀 다른 결과 나오니 의원들이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인사와 관련해선 협의하고 각자 추천하면 존중하는 것이 관행 아니냐"며 "의총 결과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이런 결과(선출안 부결)가 나왔다.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부결은)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다. 여당이 추천한 인권위원이 부적절한 인사라는 (의원총회 내) 자유발언이 있었고, 그래서 부결로 이어진 것"이라고 결과가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원내대표들을 비롯한 양당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우 의장은 결국 15분 간 회의 정회를 선언했다.
회의는 3시 50분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의 유감 표명으로 재개됐다. 배 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사기를 당했다"며 민주당을 맹공했다. 그는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지난 이틀에 걸쳐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을 상세히 협의했다"며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교섭단체가 대체 왜 필요하냐. 여야 합의가 대체 왜 필요하냐"며 "단 한 가지 약속도 못 지키는데 국회에서 (양당이) 공존이 가능하겠느냐.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민주당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수석부대표는 배 수석부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사기는 윤석열 정권에 국민이 당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우리 당 서미화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한 후보자가 비상임위원 재직 당시 국민 인권을 짓밟는 행태를 했다고 지적했다"며 "그 전엔 (한 후보자의 행태를) 알지 못했고, 오늘 서 의원을 통해 (의원들이) 이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오늘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인사가 잘못됐다는 것을 엄중 경고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윤 정권의 잘못된 인사에 대해서는 원내지도부 일원으로서 확실히 견제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 발언 도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기꾼'을 연호했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을 외치며 '윤석열 사기꾼' 구호가 본회의장을 뒤덮이게 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원내수석부대표 발언 종료 직후 우 의장이 의사일정 진행을 위해 김 직무대행을 다시 단상으로 부르며 파행은 일단락됐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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