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약을 먹고있는데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요 - 공황장애 Q&A 2편

정신의학신문 | 신재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본 글은 유튜브 영상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맞아요. 나는 공황장애라는 단어가 더 공포스러워서 더 위험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증상의 수위가 작은 증상일지라도 나는 공황장애다라는 것 때문에 더 불안했어요.

사실 공황장애라고 우리가 한꺼번에 묶어서 부르는 증상들을 가만히 뜯어보면 사실 공황장애가 아닌 경우가 너무나 많거든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내가 이 증상이 있기 때문에 공황장애니까 나는 이걸 못할 것 같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혹시나 위험해지면 어떡하지라는 식으로 좀 빠져드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공황장애 증상 가슴 뛰고 답답하고 막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고. 이런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반응이라고 보통 명명을 하고요. 그것은 공황장애의 스펙트럼으로 따지면 굉장히 초기에 있는 반응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제가 공황장애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이런 것들이 반복 되면서 공포감이 더해져서 생활 반경이 좁아져야지만 저희가 공황장애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신체 증상 자체는 겁낼 필요가 없는 증상이고 일시적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신체증상이 공황장애가 벌써 와 버렸구나 라는 생각으로 공포감을 느껴가면서 여러 가지 생활에 지장을 받기 시작하면 오히려 그런 편견과 고정관념이 불안을 더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에 공황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유념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저도 공황장애약을 2년 넘게 먹고 있는데 아직도 좋아지는 사인은 없고 약 때문인지 더 심해지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 증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가끔씩은 제가 사는 삶이 실화인지 아닌지 모르겠고, 언제는 컴퓨터가 리부트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안타까운 케이스고, 종종 보게 되는 케이스이기도 한데요. 약을 먹고 좋아지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약만 먹고 완치되는 분이 꽤 많은데, 근데 이런 분들은 대개 초기에 찾아오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병이 많이 꼬여있지 않은 단순히 어떤 신체적인 증상들만 좀 우리가 힘들어 하는 경우가 약을 썼을 때 좀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이고요.

공황장애가 좀 이어지다 보면 여러 병과 함께 병발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우울증이라든지 아니면 알코올 사용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불안장애 같은 것들이 함께 나타나게 되는데요. 그래서 약만 먹고 계속해서 치료를 받는데 별로 좋아지는 사인이 없다면 제가 영상에서 설명드렸던 약물치료와 더불어서 함께 해나가는 훈련과 연습들, 인지행동 치료를 함께 연습해나가고 좀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중요할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좀 지내다 보면 우울증도 함께 찾아오기도 하고 여러 병이 같이 찾아오니까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3. 공황장애가 갑작스럽게 나타났는데 선생님 덕분에 해결됐습니다. 어떻게 해결했냐면 메모를 했는데 바로 이성적인 생각이 감정적인 생각과 균형 잃으면서 괜찮아지네요. 약물 생각은 안 해봤는데 약물 치료, 행동 치료를 받아야 되겠네요. 모두 꼭 완치하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공황 발작이 나타났을 때 대부분 하는 행동은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해질 수 있을까를 전전긍긍하면서 약을 털어 넣거나 약을 쓰지 않는 분들은 그냥 꾹 참거나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데 공황 증상이 시작될 때 메모장을 꺼내서 적어보는 것이 굉장히 좀 도움이 됩니다. 내가 뭔가 불안이 막 올라가기 시작할 때, 즉 감성이 자꾸 자극되어서 내 감정 회로가 돌아가기 시작할 때, 내 이성의 회로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런 균형이 맞춰지게 되면서 조금 불안이 가라앉게 되는 걸 경험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불안이 막 올라올 때 메모장을 열어서 내가 무엇 때문에 자극 받았고 이 증상에서 내가 어떤 것을 느끼고 있고 어떤 생각을 했기 때문에 공포스럽고 이런 것들을 차근차근 맺어주는 적어 가다 보면 이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계속해서 내가 어떤 이성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면서 조금씩 불안을 가라앉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공황 기록지의 효과죠. 그래서 이성적인 부분들을 잘 강조해서 연습을 하다보면 불안과 밸런스가 맞춰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진_ freepik

4. 명상이나 단전호흡이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도움이 됩니다. 명상은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될 거고요. 명상은 단순히 그냥 공황장애나 아니면 어떤 여러 가지 정신과적 질환의 치료법이라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태도거든요. 내가 불안이 올라오든 아니면 강박적인 생각에 올라오던 두려움이 올라가든 간에 이것을 너무 가까이서 들여다보게 되면 이것을 막 끌려 다니게 될 가능성이 높게 되는데요.

명상이라는 연습을 하게 되면서 내 생각과 감정을 조금 거리 두게 되고 조금 객관적인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피게 될 수 있고, 나의 주위 초점을 불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의 의중을 초점에 변화시킬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명상을 연습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신과 질환에 많이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단전호흡도 꼭 도움이 될 수가 있는데요. 꼭 단전호흡이 중요하다기보다는 공황장애가 시작될 때 호흡이 빨라지게 되고 빨라지게 되니까 내가 굉장히 답답하니까 한숨을 아, 이렇게 쉬게 되거나. 아니면 내가 빨리 호흡을 가다듬으려고 이렇게 하다 보면 과호흡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호흡을 컨트롤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영상에서 소개 드렸던 이완훈련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연습하면서 내가 호흡이 빨라지게 되면서 숨이 가빠질 때 더 숨을 급하게 빠르게 효과적으로 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천천히 호흡을 숫자를 세면서 호흡을 해나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여러 가지 호흡, 이완훈련에 대해서는 이 영상뿐만이 아니라 유튜브에 찾아보시면 굉장히 소개해드리는 영상이 많을 거니까요. 한 번 경험해 보시고 연습해 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확실한 치료법, 간단명료하게 정말 좋은 말씀에 경의를 표합니다.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중요하고 또 여기서 이제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 주셨는데요. 공황장애에 걸려서 죽은 사람 없다는 것, 꼭 명심하고 치료하겠습니다.

죽는 것에 대한 원인 순위를 발표하거든요. 10대, 20대, 30대 해가지고 1순위는 암이고 2순위는 사고고 이런 식으로 발표를 하는데 나라에서. 순위를 찾아봐도 공황장애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말인가 하면 공황장애는 죽는 병이 아닙니다. 아무리 100번, 1000번, 10000번 공황 발작을 겪고도 그 순간은 힘들지만 이것이 누적되어서 내 몸의 장기에 데미지를 입히는 병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은 바로 한 2, 30분 힘들다가 지나간다는 것이 내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면서 이 공황을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연습을 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남푸른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신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