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네" 대표팀 초비상, 류중일 감독의 한숨…15승 에이스 부상에 애가 탄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큰일이다. 진짜 큰일이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이끌다 들은 비보에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1선발 유력 후보인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이날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하고 2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삼성 관계자는 원태인의 몸 상태와 관련해 "어깨 쪽이 약간 불편감이 있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투구 내용 자체가 평소 원태인답지 못했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던지다 많은 비 때문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강제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면서 나흘밖에 쉬지 못하긴 했지만, 1차전 때 좋았던 컨디션을 믿었는데 2⅓이닝 동안 무려 78구를 던질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6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에 그친 채 고개를 숙였고, 삼성이 2-9로 완패하면서 패전까지 떠안았다.
류 감독은 이날 훈련을 이끌기에 앞서 TV로나마 원태인의 투구를 지켜봤다. 원태인은 현재 곽빈 최승용(두산)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등과 함께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기 때문.
게다가 원태인은 곽빈과 함께 유력한 1선발 후보이기도 했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6패, 159⅔이닝, 119탈삼진,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면서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흔히 국제대회에서 잘 통하는 구위로 윽박지를 수 있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을 갖춰 안정감이 빼어나다.
류 감독은 원태인의 1회 투구를 지켜본 뒤 "봤을 때 1회에만 25개 정도 던진 것 같더라. 무사 2, 3루에서 1점을 줬다 지금"이라고 설명하면서 평소보다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류 감독은 원태인이 건강하게만 한국시리즈를 마치면 대회 등판 준비는 문제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언제 끝날 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아직 많다. (7차전까지 가도) 한 보름 정도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라며 그저 다치지만 말고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랐는데,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부상 소식을 들어 머리가 아프게 됐다.
훈련을 끝마칠 때쯤 다시 만난 류 감독은 "(원)태인이가 어깨가 안 좋다고 전달을 받았다. 큰일났다. 진짜로 지금 만약에 태인이까지 빠지게 되면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난감해했다.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과 KIA 선수가 아닌 이상 추가 발탁도 어려운 상황이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끝난 지가 이미 한 달이 지났다. 대부분 선수들이 쉬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아니면) 몸을 만들 시간이 없을 수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회의를 해서 추가로 처음 발표했던 명단 외에 선수를 뽑아야 할지, 아니면 기존 선수 중에서 볼지 봐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핵심 전력으로 생각했던 선수들이 이미 부상으로 꽤 이탈한 상황이라 원태인의 부상 소식은 더더욱 달갑지 않다. 한화 에이스 문동주와 4번타자 노시환은 부상으로 아예 훈련 선수 명단에도 들지 못했고, 좌완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됐던 손주영(LG 트윈스)은 훈련 소집을 앞두고 팔꿈치 굴곡근과 회내근 좌상 진단을 받아 합류가 어렵다고 알렸다. 류 감독이 주장과 중심 타자로 활약을 기대했던 외야수 구자욱(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다 왼 무릎 인대 파열로 이탈하면서 대회 출전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부상자 외에도 군사 훈련을 이유로 빠진 선수들까지 더하면 이탈자는 더 많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강백호(kt) 김혜성(키움) 박세웅(롯데) 등이 대회 기간과 군사 훈련 기간이 겹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류 감독은 일단 가능한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꾸려 대회에 나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다음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대표팀은 24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1일~2일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 달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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