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에 회초리 vs 일꾼 뽑는 선거"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토론회 '후끈'

부산CBS 박중석 기자 2024. 10. 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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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구민들께서 윤석열 정권에 대해 회초리를 들어주셔야"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이번 선거 야당에 맡기면 구정은 뒤로하고 정권심판만 외칠 것"
김 후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적절한 행위였나?" 직격에 윤 후보 "금정구 발전 방안과 비전 제시해야" 응수
윤 후보 "김 후보 공약은 여권 노력에 '숟가락 얹기'" 지적에 김 후보 "숟가락도 잘 된 밥에 얹어" 반격
7일 오후 KBS부산총국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중앙선거방송토론회위원회 유튜브 영상 캡처


10.16 재보궐선거 영남권 유일 선거구인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여·야 후보자가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회에서 양보 없는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이번 선거가 구청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라고 상기하며 맞불을 놨다.

7일 오후 KBS부산방송총국 스튜디오에서 금정구선거방송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양자 간 토론으로 진행됐다.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앞서 김경지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따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부·울·경은 물론 영남권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이번 선거의 성격답게 이날 토론회는 기존 기초단체장 선거 토론회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지역 공약과 현안을 이야기하면서도 시종일관 현 정권에 대한 비판과 윤 후보의 의견을 물으며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공직 후보니까 금정의 현안뿐만 아니라 국정에 대한 후보의 생각이 명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가 대통령 배우자로서 적절한 행위였는지 여쭤본다"고 직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민주당과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론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금정구청장 선거는 금정구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라며 "금정구에 대한 발전 방안과 비전 제시를 가지고 승부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응수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대한민국 국정이 금정구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지, 구청장이 구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클까 (생각해 봐야 한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지 않는데, 구청장 혼자만의 노력으로 가능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답변이 반복되는데, 김경지 후보는 대통령 후보인 지 국회의원 후보인지 (잘 모르겠다)"며 "과연 금정구청장 선거와 관련된 토론인지 조금 의아스럽다"고 답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김 후보의 공세에 윤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을 파고들며 맞불을 놨다.

7일 오후 KBS부산총국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영상 캡처


윤 후보는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인 침례병원 정상화를 놓고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그렇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백종헌 의원도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국민의힘이 거의 다 만들어 놓고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 (김 후보가) 숟가락 얹기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숟가락을 얹더라도 잘 된 것에 얹는다"며 "주민들께서 불편하고 불만이 가득한 이 사업에 제가 숟가락을 얹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와 부·울·경 중심도시 금정 등 주요 공약이 (앞으로 남은)임기 1년 8개월의 구청장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의문스럽다"고 현실성을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물론, 국비와 시비 사업이 많은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구청장으로서 자체 재원으로 바로 실현 가능한 약속은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공통질문인 지역특화 발전 방안에 대해 김 후보는 "금사동과 회동동 일대를 문화와 창업, 첨단 산업의 융복합 지역으로 변모시키겠다"며 "노포역 일대에 대한 과감한 개발과 금정구 지역 화폐 발행, 청년 기본소득 시범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 신속 추진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과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며 "지역 4개 대학을 중심으로 청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과 보육 환경을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도 유권자를 상대로 한 두 후보의 표심 호소는 방향을 달리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금정구민의 한 표는 그냥 한 표가 아니다"며 "구민들께서 윤석열 정권에 대해 회초리를 제대로 들어주신다면 금정구민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앞으로 1년 8개월간 금정구의 살림을 책임질 진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단지, 중앙 정치가 마음에 안 든다고 야당에게 맡기신다면 구정은 뒤로 하고 중앙정치에 매몰돼 정권 심판만 외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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