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낙타 과로사’ 위기…하루평균 40명 태워 ‘과부하’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2. 11.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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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일인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 앞에 보안 관계자들이 낙타를 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 세계인의 축구 대축제 월드컵에 울상인 동물이 있다. 바로 ‘카타르 낙타들’이다. 세계 각지에서 백만명이 넘는 축구 팬들이 카타르에 몰려들면서 관광 수요가 늘자 낙타들이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월드컵이 진행 중인 카타르에는 대표 관광상품 ‘낙타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축구팬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 카타르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자유롭게 여행한다. 특히 사막이 펼쳐진 외곽 부근에선 낙타체험이 인기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등 낙타를 탄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월드컵 개막 이래 카타르 낙타들은 하루 평균 15~20명, 최대 40명씩 등에 태우고 있다. 보통 관광객을 5명 태운 후에야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낙타체험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목동들은 15마리뿐이던 낙타를 60마리까지 늘리기도 했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힘이 드는 건 온전히 낙타들의 몫이다. 카타르 낙타들은 쉴 새 없이 관광객을 태우며 사막을 누비고 있다. ‘일출’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관광객을 위해서는 새벽 일찍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과한 업무량에 낙타들은 일어나지 않거나 주저앉아버리기도 한다.

AP통신은 “이날 목동이 일어나지 않으려는 낙타를 강제로 일으키려 했고, 이에 낙타가 울부짖는 소리를 냈다”며 “이를 본 호주의 한 여성 관광객이 ‘낙타가 학대당하는 것 같다’고 소리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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