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적분할...카카오X·카카오AI 2개 기업 체제로 (종합)

복합기업 할인 17.4조 원 해소
2030 매출목표 카카오AI 6조, 카카오X 10조 원 제시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통해 카카오X(기존법인)과 카카오AI(신설법인)의 2개 기업 체제로 전환한다고 21일 밝혔다.카카오는 이번 분할로 복합기업 할인을 해소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 인적분할 개요.

◆ 카카오 합산가치 34조원…시총 17조원 두배 넘어

2026년 8월 기준 국내외 증권사 SOTP(부분합산가치평가) 컨센서스 평균으로 산출한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다.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 16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7조4000 억원 낮게 평가받고 있다. 지분율 100% 기준 개별 사업가치는 카카오뱅크 10.6조 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8.3조 원, 카카오페이 6.1조 원, 카카오모빌리티 5.8조 원, 카카오픽코마 4.9조 원, SM엔터테인먼트 1.7조 원이다.

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wd P/E)은 2021년 80.0배까지 오른 뒤 2022년 6.8배로 급락했고 2026년 예상치는 8.4배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의 펀더멘털이 견고함에도 AI 리레이팅(재평가) 요구가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배수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의사결정 비효율 문제도 분할 배경으로 제시됐다. 카카오는 최근 5년간 이사회 비경상 안건의 85%가 자회사 지원과 구조개편에 편중됐다. 2025년 투자심의기구 안건 32건 중에서도 84%가 자회사 관련 안건이었다. 카카오는 자회사 지원 중심의 자본 집행이 본체 역량 집중과 신규 투자를 제약하는 기회비용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존속법인 카카오X와 신설법인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한다. 분할비율은 2026년 6월30일 기준 순자산 장부가액으로 산정했다. 분할 전 카카오(별도) 자산은 12조1000억원,순자산 8조원이다.

분할 후 카카오X는 자산 6조2000억원, 순자산 5조1000억원으로 분할비율 0.64를 배정받는다. 카카오AI는 자산 5조9000억원,순자산 2조9000억원으로 분할비율 0.36을 배정받는다.

분할 일정은 8월21일 이사회 결의, 11월23일 주주확정일,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 12월31일 분할신주 배정기준일을 거쳐 2027년 1월1일 분할기일, 2027년 1월27일 카카오X 변경상장과 카카오AI 재상장 순으로 진행된다.

◆ 카카오X, 테크핀ㆍ콘텐츠ㆍ모빌리티 3대 핵심사업으로

카카오X 대표에 내정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카카오X를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소개했다. 카카오X는 테크핀(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3개 사업군을 핵심 계열로 두고 신규 핵심사업 발굴과 혁신기업 투자를 병행한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 카카오

사업군별로는 테크핀이 가상자산 생태계 주도를 목표로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과 스테이블코인, 증권형토큰(STO), 실물자산토큰화(RWA) 진출을 추진한다. 콘텐츠는 IP 기반 글로벌 허브로 전환해 글로벌 팬덤과 라이브엔터 플랫폼을 확장한다. 모빌리티는 로보택시와 물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은행, 간편결제, 웹툰·웹소설, 모빌리티, 헬스케어, 게임 등에서 신사업을 발굴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추가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두나무, 당근, SK스퀘어, SK텔레콤, 카도카와, KCD 등에 대한 투자와 회수 경험도 강조했다.

카카오X 핵심 자회사 매출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했다. 카카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13% 수준으로 끌어올려 매출 10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6년 6월 말 연결 기준 카카오X 자산은 22.0조 원, 부채는 9.8조 원, 순자산은 12.2조 원이다. 최근 12개월 매출은 5.5조 원, 영업이익은 4600억 원이다.

◆ 카카오AI, 경량화 온디바이스 AI로 일 AI 이용자 2000만명 시대 연다

카카오AI 대표에 내정된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이사는 카카오AI를 톡플랫폼, 맵플랫폼, 광고, 커머스 4개 사업부문을 축으로 하는 AI 코어컴퍼니로 소개했다.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링키지랩이 AI 인프라·운영 자회사로 카카오AI 산하에 포함된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 / 카카오

카카오AI는 인터페이스부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Full-Stack AI 역량을 앞세운다. 에이전틱 AI 영역에서는 카카오톡 내 카나나 검색과 대화요약, 통화요약 등을 서비스한다. 광고 영역에서는 성과형·보장형 광고에 이어 신규 광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커머스 영역에서는 선물하기, 톡딜, 라이브쇼핑 등을 운영한다.

카카오AI는 월간활성이용자(MAU) 5000만 명을 핵심 자산으로 꼽았다.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카나나(Kanana)'는 온디바이스 모델 기준 생성 속도가 글로벌 모델 대비 2배 빠르고 경량화 수준은 3배라고 설명했다. 서버 모델은 모델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이면서도 대형 글로벌 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자체 벤치마크에서 신형 모델이 주요 글로벌·국내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AI는 온디바이스 우선 처리 구조로 추론비용을 최대 9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사용자 요청의 50%는 기기에서 자체 처리하고 나머지 50%는 서버로 라우팅해 처리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진화시켜 이용자 1인당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를 보유하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AI 디지털 트윈, 전문 에이전트, 범용 어시스턴트 3단계로 서비스를 구성한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활성이용자 2000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50%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매출은 2028년 카카오AI 전체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확대되고 203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전틱 광고는 2030년까지 검색광고 시장점유율 최소 5% 확보를 목표로 한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0%를 달성해 매출 6조 원 이상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AI 대표는 2030년 재무목표로 매출 6조원 이상, EBITDA 2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3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25% 이상을 제시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재확인했다. 카카오AI는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의 30%와 투자차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한다. 카카오는 두나무 매각차익을 활용해 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