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대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혈압약을 챙겨 먹는 정성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함께 먹는 음식'입니다.
몸에 좋다고 챙겨 먹은 건강식이나 무심코 곁들인 후식이 내가 먹은 약의 효과를 없애는 것은 물론, 오히려 혈압을 위험 수준까지 폭등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고혈압 약 복용자라면 반드시 피해야 할 '치명적 상극 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약 효능을 독으로 바꾸는 '자몽'과 '감귤류'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과일 선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자몽은 고혈압 약의 대사 과정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자몽 속 성분이 약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막아, 혈중 약물 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여버립니다. 이는 마치 정해진 용량보다 몇 배의 약을 한꺼번에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내어 급격한 혈압 저하와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자몽뿐만 아니라 일부 오렌지나 귤류도 유사한 반응을 보일 수 있으니 약 복용 전후에는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건강식의 배신, '포도즙'과 '녹황색 채소'의 역습
몸의 독소를 뺀다며 즐겨 마시는 포도즙이나 한약재도 고혈압 약과는 상극일 수 있습니다. 포도즙의 특정 성분은 혈압약의 흡수를 방해하여 약을 먹어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무용지물' 상태를 만듭니다.
또한, 칼륨 보존형 혈압약을 드시는 분이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시금치, 토마토를 과하게 섭취하면 체내 칼륨 농도가 너무 높아져 심장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몸에 좋은 채소도 약 종류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주로 즐기는 '치즈'와 '가공육'의 치명적 신호
일부 혈압약(MAO 억제제 계열)을 복용 중일 때 치즈, 와인, 소시지처럼 발효되거나 절인 음식을 먹으면 혈압이 갑자기 치솟는 '티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티라민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 혈압을 폭발시키는데, 이때 심한 두통이나 뇌졸중 위험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식사 자리가 응급실 행으로 변하지 않으려면 내가 먹는 약의 계열과 금기 음식을 반드시 약사에게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를 위해 먹는 약이 독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올바른 식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5060 세대에게 고혈압 관리는 장기전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상극 음식들을 메모해 두시고, 식단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약과 음식의 완벽한 조화가 여러분의 혈관을 튼튼하게 지키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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