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주차장 증축 부지 두고 특정 약국 밀어주기 '구설'
영남대병원이 증축 예정인 주차장 부지를 두고 특정 약국 밀어주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병원측에선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24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병원 인근에 지난해 5월 문은 연 A 약국은 당초 병원 정문에서 벗어난 골목 안 외진 건물에 위치해 있었다. 장사가 잘되는 병원 앞 '문전약국'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주변 약국들은 A 약국의 개업을 의아해 했다.
그런데 약국이 문을 연지 6개월 뒤인 지난해 11월부터 '영남대병원이 병원 인근 부지를 활용해 생태주차장을 조성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남대병원 남쪽과 붙어있는 영남대 소유 녹지에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주변 문전약국들은 다소 외진데 위치한 A 약국 바로 앞에 주차장 출입구가 생긴다며 약국과 병원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한 영남대병원 인근 약국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주차장이 들어설 내부 정보를 미리 입수한 A약국이 해당 위치를 선점해 입점한 의혹이 제기된다"며 "병원이 애초부터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A약국을 좋은 위치에 입점시켜 이득을 취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약국의 관계자는 "A약국이 들어선 건물주의 일가가 영남대 재경총동창회 및 법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주차장 출입구를 약국 쪽으로 튼 것으로 추정된다"며 '커넥션'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인근에서 쓰레기 무단방치와 노상방뇨 등의 문제가 계속 발생해 지난해 11월부터 환경개선을 위한 용역을 의결했다"며 "생태주차장이 생기면 그간 만성적이었던 병원 정문 앞 교통체증 등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병원은 인근 약국과의 어떤 사적 관계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인근 약국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당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leeft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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