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형 긴급생계비대출제' 10월 발표하겠다"

"임금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르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정말 서민들 살기 어렵다. 경남도 차원에서 저소득층 긴급 생계비 대출제를 시행해달라."

밀양시가족센터 조혜은 씨가 26일 밀양시 내이동 '해천상상루'에서 '찾아가는 현장 도지사실'을 연 박완수 도지사에게 건의했다.

박 지사는 "지난 2년 도정 중심이 '경제'였다면 남은 2년은 서민복지와 근로자 지원과 같은 '민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화 경제통상국장은 "도에 긴급생계비대출TF를 만들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10월 중에 준비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26일 밀양시 내이동 '해천상상루'에서 열린 '찾아가는 현장 도지사실'에서 박완수 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일균 기자

밀양시 무안면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한국여성농업인밀양시연합회 이인숙 회장은 소규모 농가가 2∼3가구씩, 혹은 작목반별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계절근로자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소규모 농가는 기본 일수를 채우기가 어려워서 2∼3농가씩 품앗이 형태로 이 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인수 도 농업정책국장은 "현재 농가당계약형과 공공형 외국인계절근로자제도가 있지만, 소규모 농가가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2∼3농가와 작목반별로 계약할 수 있도록 다른 시도와 연합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마트팜지원제도가 스마트팜 내 냉난방기 설치 지원이나 기자재설비 지원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밀양시 초동면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이다예 청년이 제안을 하자 김인수 국장은 "소규모 스마트팜 지원 범위에 냉난방설치 지원을 넣고, 기자재설비지원액도 확대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박 지사는 "중요한 것은 지원 시기"라며 "검토 차원을 넘어 빠른 시일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답을 하라"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한 안병구 밀양시장도 "'세미 스마트팜 확대'는 저의 공약"이라며 "경남도가 지원하지 못하는 분야에 시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6일 밀양시 내이동 '해천상상루'에서 열린 '찾아가는 현장 도지사실'에서 박완수 도지사,와 안병구 밀양시장이 ​​​​​​​ 밀양시민들이 대화하고 있다. /이일균 기자

손정태 밀양문화원장은 "밀양아리랑이 최근 경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면서 "현재 중국 동북지방이나 중앙아시아에서는 동포들이 밀양아리랑을 노래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무형유산 지정을 계기로 전 세계의 밀양아리랑 문화가 연대할 수 있도록 사업을 만들고 지원해달라"고 박 지사에게 건의했다.

이정곤 도 문화체육국장이 "도에서 내년 1월 공모하는 문화예술지원사업에 관련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박 지사는 "도와 밀양시, 밀양문화원이 협력해 제안한 사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자"고 보충했다.

이날 '찾아가는 현장 도지사실' 자리에서는 도내 8개 시 지역 중 유일하게 노동자종합복지관이 없는 밀양의 현실, 지은 지 오래돼 리모델링이 시급한 '밀양청소년의집' 문제 등도 함께 다뤄졌다.

/이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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