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감독도, 화려한 액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음악영화는 유독 한국에서 롱런하며 340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본고장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사랑받은 영화, 2014년의 그 작품입니다.
거리에서 녹음한 앨범 한 장
실연당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와 해고당한 음반 프로듀서 댄. 인생의 바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스튜디오 대신 뉴욕의 거리에서 앨범을 녹음하기로 합니다. 골목과 옥상, 지하철역이 스튜디오가 되고, 도시의 소음마저 음악이 되는 순간들이 이 영화의 마법입니다.

한국에서만 벌어진 흥행 이변
2014년 8월 조용히 개봉한 이 영화는 입소문만으로 역주행을 거듭해 가을까지 상영을 이어갔고, 최종 34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당시 다양성 영화로는 전례 없는 기록으로, 이후 라라랜드 같은 음악영화들이 개봉할 때마다 비교 기준이 된 것도 이 작품이었습니다.

Lost Stars라는 유산
마룬5의 애덤 리바인이 부른 OST Lost Stars는 국내 음원 차트를 장기 점령하며 영화보다 유명해졌습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직접 부른 수록곡들도 사랑받아, 영화가 끝난 뒤 OST 앨범을 찾는 관객이 줄을 이었습니다. 노래방과 버스킹 무대의 단골 레퍼토리가 된 것은 물론입니다.

원스 감독의 두 번째 마법
연출을 맡은 존 카니 감독은 아일랜드의 작은 음악영화 원스로 이미 전 세계를 울린 인물입니다. 그는 이번에도 음악이 사람을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우는지를 담담하게 그렸습니다. 사랑 이야기로 흐를 법한 순간에 멈춰 서는 결말은, 이 영화를 흔한 로맨스가 아니라 어른의 재출발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지친 하루 끝, 이어폰을 꽂고 볼 영화를 찾는다면 이 작품만 한 처방이 없습니다. 다 보고 나면 플레이리스트에 Lost Stars부터 담게 될 테니,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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