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올해의 선수상 후보 - 4. 엘레나 리바키나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에서 2023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여자 테니스 선수,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을 발표했다. 세계랭킹 1~6위의 선수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테니스코리아에서는 WTA 올해의 선수 후보로 선정된 여섯 선수의 올 한해 성적을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다. 오늘은 세계랭킹 4위로, WTA 1000 시리즈 2회 우승의 엘레나 리바키나(Elena Rybakina, 카자흐스탄)의 2023년이다.
올해의 선수상 후보
1. 이가 시비옹테크
2. 아리나 사발렌카
3. 코코 고프
4. 엘레나 리바키나
5. 제시카 페굴라
6.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랭킹 변화 : 22위 → 4위
시즌 성적 : 47승 15패
단식 우승 : 2회
주요 실적 : 인디언웰스오픈(WTA 1000) 우승, 로마오픈(WTA 1000) 우승
2023년, 리바키나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최근 2~3년간 꾸준히 세계 20위권을 유지해오던 리바키나는 2022년 윔블던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하며 더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바키나는 2023 시즌 첫 그랜드슬램이었던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까지 리바키나가 꺾었던 선수는 시비옹테크, 오스타펜코, 아자렌카 등으로 전직 그랜드슬래머가 셋이나 됐다. 호주오픈 종료 이후, 리바키나는 드디어 톱 10에 오를 수 있었다.
상반기 리바키나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무엇보다 2번의 WTA 1000 시리즈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했다. 인디언웰스오픈과 로마오픈에서였다(같은 등급의 마이애미오픈에서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이 사이 리바키나는 시비옹테크에 모두 승리를 거뒀었다. 비록 롤랑가로스에서 컨디션 난조로 3회전에서 기권했으나, 롤랑가로스 이후 리바키나의 세계랭킹은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번 시즌 상반기까지만 돌아본다면 시비옹테크, 사발렌카, 리바키나의 3강 체제가 구축되는 듯 보였다.
리바키나 2023 코트별 성적
(자료=Wheelorationgs)
잔 디 : 5승 2패 (71.4%)
클레이 : 11승 3패 (78.6%)
하 드 : 32승 12패 (72.7%)
전 체 : 48승 17패 (73.8%)
하지만 리바키나의 하반기는 상반기만큼 인상적이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이었던 윔블던에서 8강 탈락하며 포인트 방어에 실패했다. 이어 열린 US오픈 시리즈나 아시아스윙에서도 리바키나의 최고 성적은 각각 4강 1번씩 뿐이었다. 세계랭킹 4위의 자격으로 맞이했던 대회들이지만 의외로 하위 랭커들에게 번번히 패했다. 시비옹테크와 사발렌카를 상대로는 쉽게 패하지 않던 리바키나이지만, 하위 랭커들에게 은근히 약한, 강강약약의 의적같은 모습이 자주 나왔다. 생애 최초로 참가한 WTA 파이널스에서는 조별 탈락의 쓴잔을 맛보기도 했다.
리바키나 vs 시비옹테크 2023년
매치 : 3승 (+3)
세트 : 6득 1실 (+5)
게임 : 35득 26실 (+11)
리바키나 vs 사발렌카 2023년
매치 : 2승 2패 (0)
세트 : 6득 4실 (+2)
게임 : 50득 48실 (+2)
리바키나가 세계 정상권으로 뛰어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서브 에이스 한 방 때문이었다. 큰 키(184cm)에서 나오는 그녀의 서브는 정확도까지 겸비했다. 남자 선수들에 비해 서브 게임 승률이 10% 정도 떨어지는 여자 선수들의 경기라고는 하지만, 리바키나의 에이스는 여자 선수들의 경기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였다. 더블폴트 수마저 상대적으로 많지 않으니 리바키나의 서브 게임 승률이 올라감은 당연했다.
2023 서브 에이스 순위 / 더블폴트
1위. 캐롤라인 가르시아 : 462 / 209
2위. 엘레나 리바키나 : 455 / 179
3위. 아리나 사발렌카 : 404 / 285
4위. 정친원 : 363 / 230
5위. 류드밀라 삼소노바 : 377 / 267
6위.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 : 279 / 136
7위. 앨리시아 팍스 : 269 / 308
그럼에도 리바키나가 하위랭커들에게 번번히 잡히는 이유는 리턴 게임에서의 형편없는 승률 때문이다. 리바키나는 리턴 게임 승률이 32.2%로, 올해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103명 중 88위에 그친다. 되려 저 정도의 리턴 게임 승률로 세계 4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다.
리바키나처럼 서브 게임이 강하고 리턴 게임이 약한 세계 상위권 선수는 사발렌카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리바키나에 비해 서브 게임, 리턴 게임 승률이 모두 조금씩 더 높다. 결국 이 차이가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랭킹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
2023 서브게임/리턴게임 승률 (괄호 안은 순위)
리바키나 : 78.9%(4위) / 32.2%(88위)
사발렌카 : 80.8%(1위) / 36.8%(30위)
리바키나는 당장 호주오픈에서 방어해야 할 포인트가 1300점으로 높은 편이다. 다가오는 호주오픈의 결과에 따라 랭킹이 수직하락할 수도 있는 리바키나다. 서브의 영점은 유지하되, 리턴 게임의 승률을 높이는 것이 리바키나의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리바키나 2023년 주요 STATS 순위 (20경기 이상)
(자료=WTA, Wheeloratings)
최다 출전 : 8위 (60전)
다승 : 5위 (48승)
승률 : 5위 (73.8%)
세트 득실율 : 3위 (71.9%)
게임 득실율 : 10위 (55.7%)
포인트 득실율 : 7위 (52.7%)
서브 게임 승률 : 4위 (78.9%)
리턴 게임 승률 : 88위 (32.2%)

꽃길만 걷자 리바키나 @ 윔블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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