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군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위한 구체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폭발물 처리반이 파병 전력에 포함됐다.
우리 군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파병 전력에는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해군 군수지원함, 폭발물 처리반(EOD)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난 뒤에 파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방침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준비에 착수한 셈이다.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국방부 핵심 관계자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병 전력으로 P-8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해군 군수지원함, 폭발물 처리반 EOD를 지목했다. 파병이 이뤄질 경우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는 위협 세력의 잠수함과 수상함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폭발물 처리반은 해군 특수전전단의 UDT, 즉 수중폭파대 소속 병력으로 구성돼 외국 해군 함정과 연합 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군수지원함은 초계기와 폭발물 처리반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항지도 협의 중"…작전 기지 확보가 관건
초계기와 군수지원함이 호르무즈 해협까지 가려면 중간에 외국 기항지를 거쳐야 한다. 작전 기간에도 군수지원을 받을 주변국의 공항과 항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군 고위 관계자는 "기항지와 작전 기지도 해당국과 협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합참과 해군이 함정 및 초계기 파병을 위한 구체적인 군수지원 계획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거리 해역 작전은 전력 자체보다 보급선 확보가 성패를 가르는 만큼, 협의 결과가 파병 규모와 기간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회 동의 필요"…이르면 이달 중 동의안 제출설
실제 파병이 이뤄지려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결정과 국무회의 의결, 국회 동의라는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 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달 중 국회 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파병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압박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 도움을 받고도 이란 전쟁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정치권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두고 "넘어선 안 될 선"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이자 현재 가장 민감한 해역이다. 파병 규모와 시점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어떤 명분과 조건을 제시할지가 이달 최대 안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