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조 투자' 삼성전자의 도전...TSMC 극복이 목표

박홍구 2023. 3. 1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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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겠다고 한 시스템 반도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타이완의 TSMC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로서도 힘겨운 도전이지만 시스템 반도체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2030 비전 선포식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초미세 공정을 개발하며 파운드리, 즉 위탁생산 방식으로 이뤄지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경계현 /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 이번에 양산을 개시한 3나노 GAA공정은 / 삼성 파운드리가 선단공정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파운드리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TSMC의 벽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보면, TSMC는 58.5%, 삼성전자 15.8%로, 42.7%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3분기(56.1% : 15.5%=40.6%)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입니다.

지금도 시스템 반도체는 시장 규모 면에서 7대 3의 비율로 메모리를 압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투자 결정은 수요 급증을 앞두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서동혁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부에서 지원할 것은 좀 더 과거보다는 과감하게 지원을 하고 삼성전자도 시스템반도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으니까 과거보다는 / 좀 더 절박하게 모든 것을 걸고 투자에 나서는...]

시스템반도체는 설계업체의 주문에 맞춰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고 경기 영향도 덜 받아 메모리보다 안정적입니다.

따라서 이미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비메모리 제조 역량까지 갖추게 되면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외신들은 이번 투자 결정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한국의 가장 공격적인 노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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