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오카~아라시야마 호즈강 뱃놀이 (호즈가와쿠다리) 사진, 영상
이번 교토 여행에서 제일 재밌었던 컨텐츠를 꼽으라면 이 호즈강 뱃놀이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음
사진과 영상을 올리기 전에 간단한 설명을 좀 하자면, 교토 가메오카에서 출발해 아라시야마까지 약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의 코스를 나룻배를 타고 내려오는 거임
코스 시간은 물 상태에 따라 다른데,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물이 적고 급류구간 유속이 느려지면 2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하고, 비 한창 퍼부은 뒤에 수위도 올라가고 급류도 빨라지면 1시간 20분에서 1시간 30분만에 끝나기도 함
코스는 대략 이러하고 사진으로 봐도 잘 안 와닿겠지만 저 구불구불한 강을 1시간 반 정도에 걸쳐 내려간다 보면 됨
비용은 인당 4,100엔 이었나? 예약해서 가면 더 싸다고 해서 클룩에서 예매했는데 2인으로 12만원 결제됨. 보니까 환불조항 추가하면서 8,000원 정도 추가된 거 빼면 인당 55,000원 정도로 뜨더라. 덤탱이 처맞은 것 같다. 다들 가격 잘 알아보고 예매하자. 난 뭔들 ㅇㅋ 모드였어서 가격 생각 안하고 막 질렀는데 4,100엔보다 저렴해지면 2인 7만원 언저리로 결제되어야 하는데...
여하튼 인당 4천엔 정도 가격대라고 보면 된다.
주의점은 뭐 상관있나 싶지만 80cm 이상 아동부터 탑승 가능하고 뱃놀이 사공분들이 일본어와 영어 섞어서 이야기해주시지만 기본적으로 중국어나 한국어로는 진행이 안 되기때문에 간단한 영어 또는 일본어 능력을 탑재해야 입담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음.
이건 제법 큰데 1시간 반에서 2시간여 코스를 계속 가는거다 보니까, 중간중간 급류구간이 제법 스릴있긴 해도 지루한 시간마다 사공분들 개드립 듣는 재미로 타는 거여서 일본어를 못한다면 영어라도 (개드립 절반 이상은 나름 영어로 번역해서 한번씩 더 쳐줌) 해야지 안그러면 사실상 돈값 못할거라 생각함
그날그날 물 상태따라 코스 몇분 예상되는지 티켓 살 때 매표소에 표기해주는데 이 날은 1시간 50분 정도 간다고 하더라
참고로 먹거리, 마실거 (술 포함) 지참해서 타도 된다고 함. 도착하기 10분 전쯤에 수상 매점이 있긴 한데 이미 코스 대부분 지난 후이기도 하고 가격도 비쌀거고 매점 등장확률도 보스몹 리젠률마냥 랜덤박스라 술 같은 거 미리 사서 마시며 운치를 즐기는 걸 추천함
일단 난 매점 못만났음 동전 존나챙겨갔는데...
호즈강 유람선 탑승장은 JR 산인 본선으로 교토역에서 28분 걸리는 가메오카역에 위치해 있음. 역에서 탑승장은 도보 7분 정도 거리에 있고, 가는 길에 교토 상가 FC 구장인 상가 스타디움과 스타벅스를 만날 수 있다. 축구 좋아하면 한번씩 들러볼만 할 듯.
나는 EPL팀인 맨시티랑 국뽕픽 토트넘을 좋아해서 J리그 팀은 잘 모르지만 직장 동료 중에 J리그 좋아하는 분이 사진을 보고 자기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신기해하던 게 생각난다. 박지성 선수 뛰던 구단이기도 해서 (당시 있던 구장이랑은 다른 신 구장이긴 하지만) 국내 축구팬이라면 좋아할 수도? 아님 말고
매표소에서 예약내역을 보여주면 간단한 확인절차 후 승선신고서 작성 후 시간을 안내받을 수 있다. (주소랑 이름 적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한글로 적어도 된다고 함)
첫 배가 10시쯤이고 마지막 배는 오후 2시 30분 쯤이라 선택할 수 있는 시간대가 한정적인 점 참고
나는 아침 10시 배 예약했는데 존나 지각해서 10시 반 도착했고 원래 규정상은 지각 또는 노쇼 시엔 얄짤없는데 보통 지각해도 다른 시간에 탑승 가능하게 해 주는 분위기인 것 같아.
리뷰들 보니까 아예 일찍왔더니 앞 시간대 탔다는 사람도 많고, 양놈들은 아예 당일 노쇼하고 다음날 뒤늦게 찾아갔는데도 태워줬다는 사람이 많더라
나는 다음 시간대인 11시 30분걸 안내받았는데 아무래도 첫시간대 예매했으면 그거 그대로 타는 게 나을듯. 11시 지나니까 서양인들 무지막지하게 몰려옴... 배 인원수는 한정되어 있긴 해도 해당 시간대에 4~5척 정도를 일정한 간격 두고 출발시키기에 사람이 많아도 계속 태워서 가긴 함.
조끼를 매고 탑승한다. 비가 와도 캐노피 달고 정상출발 한다고 함. 어지간한 악천후 아니면 괜찮나봄
여담이지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보트 뒤집히는 사고가 있었다고. (승객 28명 전원 무사, 아이 구하려던 직원 포함 2분의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데 그 이후 한동안 영업 안하다가 영업 재개한지는 얼마 안 된 모양.)
기본적으론 잔잔해서 물난리 날 일 없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방수 천막이 깔려있어 급류구간에 물 튈거같다 싶으면 철권 가드 올리듯 천막 잡아올려서 방어하면 됨
난 안올렸는데 소매 몇방울 물 튄거 말곤 생각보다 젖을 일 없었어
출발지점에서 5분 10분 정도는 잔잔하고 따땃한 구간 지나가는데 여기서 거북이랑 오리를 실컷 구경할 수 있음.
그늘진 구간은 시원하긴 한데 12월이라 그런가 좀 쌀쌀해서 햇빛 있는 구간이 좀 더 쾌적했던거같다
그냥 스릴이 있고없고를 떠나 풍경 자체가 참 좋았다
개드립을 정말 자주 치신다. 저러면서 엑스칼리바~ 이러기도 하고.
풍경 GOAT
사공분 피셜로는 2주 전이 단풍 절정으로 아주아주 이뻤다고 함. 지금도 이쁜데 단풍때는 얼마나 쩔었을지
이제부터는 영상. 용량 제한 때문에 카카오톡으로 한번 데쳐서 올리는 거라 화질 좀 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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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서양인은 길쭉한 카메라 봉에다가 고프로 달아서 맨 뒤에 설치했던데 난 그없이라 사람들 머리통이랑 손이 계속 앵글에 들어와서 풍경만 담기가 쉽지 않음
사공 분들이 총 3분 타시는데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들어가는 역할이 있다 보니까 3분의 1지점마다 로테이션하면서 앞뒤로 자리 바꾸시고 지금 어느정도 왔다고 한번씩 알려주시기도 함
한분한분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보는데 삿포로 사람, 후쿠오카 사람도 있고 폴란드, 프랑스, 싱가폴 등 국적도 참 다양했음. 한국인은 우리 둘밖에 없었고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두세명이 다고 생각보다 국적은 황밸이었다.
절이나 신사 보는 교토여행에 질린 사람들이 자연풍광 보러 비와코나 아라시야마로 많이들 몰리는데, 아라시야마 오는 건 나도 처음이지만 이런 액티비티로 방문해보니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운 좋으면 사슴, 원숭이, 멧돼지, 사자도 나온다고 함 (사자는 개드립치신거)
단점이 없진 않은게 배타는 시간이 꽤 긴 만큼 사람따라 쉽게 질릴 수도 있고, 가격대도 나름 센 편이고, 일본어 못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고, 개인적으론 일찍 닫는 관광지가 많은 교토에서 10시~2시 반이라는 시간 선택 폭은 어지간히 볼거 다 본 사람들 아닌 이상 매력도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2회차 이상이라면 진짜 해볼만한 것 같음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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