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C가 26일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의 2026 MLS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올라섰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한 판이었습니다. 특히 팀의 핵심이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 선수의 결장이 팀 경기력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극명하게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며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로테이션 전략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LA FC는 현재 한 달 동안 최대 10경기를 치러야 하는, 그야말로 '죽음의 일정'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번 결장은 '선택과 집중'의 결과입니다. 당장 리그에서의 반등도 중요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30일(한국시간)에 열리는 톨루카(멕시코)와의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1차전이 대권 도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입니다.

최근 빡빡한 일정 속에서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은,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그의 폭발력을 100% 활용하겠다는 감독의 계산된 포석입니다. 비록 리그 득점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을 손흥민이지만, 이번 휴식은 챔피언스컵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손흥민이 빠진 LA FC의 공격진은 그야말로 '무색무취'였습니다. 전반 10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순조로운 듯 보였으나, 이후 경기는 미네소타의 일방적인 공세로 흘러갔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가치는 단순히 득점에만 있지 않습니다. 그가 경기장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진은 2~3명이 그를 견제해야 하며, 이는 동료 공격수인 드니 부앙가나 오르다즈에게 넓은 공간을 창출해 줍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오늘 부앙가가 유독 잠잠했던 이유는 '손흥민이라는 미끼'가 사라지면서 미네소타 수비진이 부앙가를 집중 마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격 과정에서 활로를 열어줄 선수가 없다 보니 LA FC의 지공은 답답했고, 역속에서도 날카로움이 사라졌습니다. "손흥민이 빠지니 경기력이 심각해졌다"는 현지 언론의 비판은 LA FC가 안고 있는 '손흥민 의존도'라는 숙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공격이 답답한 와중에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전설' 위고 요리스 골키퍼와 수비진의 집중력 덕분이었습니다. 미네소타의 하메스가 주도한 파상공세 속에서 요리스는 전반 30분 디앵의 위력적인 슈팅을 막아내는 등 안정감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경기의 숨은 MVP는 티모시 틸만입니다. 요리스도 손쓰기 힘든 궤적의 헤더 슈팅을 골대 앞에서 걷어낸 장면은 오늘 경기 승점 3점의 가치를 지닌 '슈퍼 세이브'였습니다.

결론적으로 LA FC는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4경기 만의 승리라는 실리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내용 측면에서는 톨루카전을 앞두고 많은 숙제를 남겼습니다. 손흥민이 있고 없고에 따라 팀의 창의성과 공간 창출 능력이 극단적으로 갈린다는 점은 향후 더 큰 무대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모든 시선은 30일 톨루카와의 챔피언스컵 4강전으로 향합니다. 휴식을 취한 손흥민이 다시 선발로 복귀해 LA FC의 공격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코트를 지배하듯 손흥민이 다시 한번 MLS와 북중미 무대를 지배하기를 팬들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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