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中 CXMT, D램 판도 흔들까…'메모리 빅3' 정조준

신승훈 기자 2026. 7. 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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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규모 IPO를 계기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에 나선다.

생산능력 증설과 첨단 제품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심의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디렉터는 "향후 CXMT의 주가 상승과 함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인지, 아니면 현재 D램 업황의 호황이 글로벌 선도 업체들의 높은 기업가치에 이미 반영된 것인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이번 IPO로 확보한 대규모 투자 여력이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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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억 위안 IPO로 차세대 공정·HBM3·생산능력 확대 투자
D램 점유율 9%→2028년 11% 전망…생존 마지노선은 15%
미국 규제 속 독자 기술 개발 가속…"오히려 추격 기회 될 수도"
D램 시장 경쟁 구도.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대규모 IPO를 계기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에 나선다.

생산능력 증설과 첨단 제품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심의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XMT는 16일 일반·기관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STAR Market)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됐으며, 초과배정 옵션 행사 이전 기준 공모 규모는 579억 위안(약 12조7000억원)이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5792억 위안(약 126조원)으로, 팹 건설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G5 공정과 12단 적층 HBM3 개발, 신규 생산시설 구축 등에 집중 투입된다.

CXMT는 현재 월 32만 장 수준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42만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하이와 베이징에는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허페이에는 대규모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해 생산 기반을 한층 강화한다.

중장기 목표도 공격적이다.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두 배, 2035년에는 세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범용 D램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LPDDR5와 DDR5 비중은 전체 생산량의 약 7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PC와 서버용 D램도 글로벌 제조사 공급이 시작되면서 제품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3' 진입 열쇠는 점유율 15%

시장에서는 생산능력 확대보다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현재 글로벌 D램 비트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9%다. 오는 2028년에는 비트 기준 11%, 매출 기준 9%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같은 글로벌 선두권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 15~17% 수준의 점유율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2008년 대만 D램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차세대 팹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점유율이 3% 수준까지 하락해 틈새시장 업체로 전락했다"며 "15%는 CXMT가 반드시 넘어야 할 생존 기준선이며, 현재 진행 중인 모든 투자 역시 이 목표 달성을 위한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는 CXMT의 장기 경쟁력을 판단할 핵심 지표로 2035년 비트 출하량 기준 점유율 20%, 매출 기준 점유율 15% 달성 여부를 제시했다. 계획대로 생산능력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황 디렉터는 "향후 CXMT의 주가 상승과 함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인지, 아니면 현재 D램 업황의 호황이 글로벌 선도 업체들의 높은 기업가치에 이미 반영된 것인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이번 IPO로 확보한 대규모 투자 여력이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확대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질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HBM 성패가 성장 속도 결정

상장 이후 CXMT의 성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HBM 사업의 성공 여부다.

회사는 현재 12단 적층 HBM3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규모 양산 능력과 수율은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AI 칩 생산 확대에 힘입어 CXMT가 2028년까지 HBM 사업에서 약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AI 반도체 기업인 캠브리콘과 비런(Biren)도 CXMT의 HBM 제품을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고객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다. CXMT는 2025년 중반부터 글로벌 PC 공급망에 진입했으며, 향후 대형 공급 계약 체결 여부가 시장점유율 확대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애플 공급망 진입 여부는 기술력뿐 아니라 정치·외교적 변수까지 영향을 받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사장은 "시장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판매 증가, HBM 시장 진출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CXMT의 성장 기반은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과 HBM 양산 경쟁력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기업가치 평가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규제가 오히려 기술 혁신 계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는 CXMT의 성장에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규제가 강화될 경우 첨단 장비 확보와 해외 고객 확대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반면 CXMT는 이를 기술 혁신의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첨단 노광장비 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와 웨이퍼 온 웨이퍼(Wafer-on-Wafer) 본딩 등 기존과 다른 차세대 메모리 구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닐 샤 부사장은 "역설적으로 미국의 규제가 CXMT에는 기존 선두 업체를 추격할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막대한 기존 설비 투자를 고려해 새로운 기술 도입에 신중할 수 있지만, CXMT는 규제를 새로운 기술 개발의 촉진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 규제라는 제약을 독자 기술 확보의 동력으로 전환한다면 CXMT는 글로벌 선두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예상보다 빠르게 좁힐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중국이 차세대 메모리 기술 경쟁에서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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