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000명이지만 유엔서 투표권 1표"
미수교국가 3개국만 남아
尹, 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경제발전 노하우 전수하기로
한국과 태평양도서국(태도국) 니우에가 29일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외교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돌턴 타겔라기 니우에 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니우에 수교식을 개최했다. 니우에는 태도국 간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소속 주권국가 중에서 우리와 정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다. 니우에가 이날 정식 수교를 맺으면서 이제 남은 미수교국은 코소보·시리아·쿠바 등 3개국으로 줄었다.
니우에는 인구 1937명(2021년 유엔 전망)의 작은 나라로, 통가·사모아·쿡제도와 함께 폴리네시아에 속한 나라다. 태도국이 대부분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졌지만 니우에는 단 하나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로, 면적은 269㎢ 남짓해 우리나라 강화도보다 작다.
니우에의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400만달러, 1인당 GDP는 1만3783달러로 다른 태도국에 비해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이다. 태도국 중 1인당 GDP가 1만달러가 넘는 나라는 니우에를 제외하면 뉴칼레도니아·프렌치폴리네시아·쿡제도·팔라우·나우루 등이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수교식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니우에 간 외교 관계 수립은 양국 간 우정과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지난 50년간 발전시켜왔던 한국과 태평양 이웃 국가들 간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 타겔라기 총리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니우에가 한국과 같이 큰 나라와 수교를 맺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지원과 호의에 감사하며 향후 더 많은 협력을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총 34항에 달하는 '2023 한·태도국 정상 선언'을 채택했다. 한국은 태도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수준을 높이고 경제발전 모델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태도국은 한국의 국제사회 내 다양한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이 태도국 개발을 위해 ODA 규모를 2027년까지 3990만달러(약 530억원)로 기존 대비 2배 증액하고 태도국이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하고 과거 우리의 새마을운동 조성과 초청연수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디지털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지원하기로 했다. 14개국 중 12개국이 유엔 정식 회원국인 태도국은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신청을 환영하고, 2024~2025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 등 국제기구 선거에서 한국을 지지하며, 한국과 마셜제도의 2025~2027 유엔인권이사회 입후보를 환영했다.
[한예경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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