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만 단짝이고픈 너, 많은 친구 사귀고픈 나... 우리 계속 친구할 수 있을까?"

전아름 기자 2024. 8. 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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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8월 사서추천도서 8선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나는 모으는 사람」 안소민 지음, 2024년. ⓒ옥돌프레스

그림책 '나는 모으는 사람'은 표지에서부터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을 펼치면 주인공 '나'가 모으는 돌멩이, 조개껍질, 강아지 모양 문구 등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가 모으는 것은 물건 만이 아니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 살랑거리는 바람, 도전하는 마음과 준비하는 마음도 차곡차곡 모은다. 이 책은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긴장감과 불안감, 미움의 감정까지 담아내며, 비우는 것 또한 중요함을 전한다. 답답한 커튼이 확 열릴 때, 민들레 홀씨가 훌 날아갈 때, 주인공의 산뜻한 단발머리가 바람에 나부끼는 순간에 다가오는 해방감을 느껴보자. 누구나 조금씩은 무언가를 모은다. 책은 스스로가 무엇을 모으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음을 말한다. 마지막 페이지의 질문 "너는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니?"에 답해 보며 자신의 마음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천천히 들여다보면 어떨까.- 추천사서 전지혜 

「바나나 선생님」 도쿠다 유키히사 글, 야마시타 고헤이 그림, 김보나 번역. 2024년. ⓒ북뱅크

하늘땅 유치원 동생들이 다니는 별님 반에 바나나 선생님이 새로 오신다. 선생님과 바깥놀이를 나갔지만, 미끄럼틀도 그네 놀이, 시소도 해님 반 형들 차지이다. 형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형들은 "안돼. 저리가!" 라며 끼워주지 않는다. 시무룩 해있는 별님반 친구들을 보고 다정한 바나나 선생님은 미끌미끌 바나나 미끄럼틀과 쿵덕쿵덕 바나나 시소, 흔들흔들 바나나 그네를 태워주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를 본 해님반 형들도 달려와 같이 놀자고 하는데... 일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오랜시간 읽혀온 책 「바나나 선생님」은 실제 겪을 수 있는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 책을 읽으며 배려와 함께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노랗고 길쭉한 바나나의 모양을 소재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은 몰입감을 높여 준다. - 추천사서  김태연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황지영 글, 박소연 그림, 2024년. ⓒ북스그라운드

이 책은 동물원을 은퇴한 후 북극에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극곰 '꽁이'의 명랑한 도전기이다. 10년 만에 동물원을 퇴직한 꽁이는 북극으로 가는 티켓이 너무 비싸 퇴직금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지런히 돈을 벌기 위해 생선구이 가게, 카페, 북극곰 어학원까지 열어보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 의기소침해질 무렵, 꽁이가 잘하는 것은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누구보다도 돕는 일에 진심인 꽁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를 연다. 섬세하고 다정한 꽁이는 고민이 있는 친구들의 '말할까 말까'한 순간을 재빠르게 알아채고,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해결해 간다. 책은 꽁이가 별점 5점에 빛나는 북극곰 센터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완벽해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부족한 것도, 못 하는 것도 많지만 꽁이 특유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태도와 돕고자 하는 진심이 있었기 때문임을 작가는 보여준다.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꽁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어린이 고객도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깨달으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이는 책이다. -추천사서 손다운 

「오늘 아침 우리에게 일어난 일」 에밀리 보레 글, 뱅상 그림, 윤경희 옮김, 2024년. ⓒ문학동네

눈을 동그랗게 뜬 아이의 놀란 표정.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걱정스런 고양이 얼굴, 떨어지는 낙엽색의 표지는 왠지 좋지 않은 일을 예감하게 한다. 어떤 이야기의 책일까?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 슬픔에 잠긴 엄마와 마주한다. 엄마와 아빠는 고양이 듀크의 죽음을 말할 수 없어 하늘로 솟아올랐다거나 땅으로 꺼졌다고 돌려 말하려 한다. 그러자 아이는 듀크가 간 곳은 '우리의 가슴 속'에 들어왔다고 말한다. 듀크의 죽음에 슬퍼하는 엄마 아빠를 달래는 건 오히려 작은 아이다. 고양이의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엄마, 아빠, 아이는 서로 꼭 끌어안으며 듀크를 보낸 슬픔을 같이 위로한다. 함께 슬퍼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 다행임을 책은 말한다. 그리고 마음 속 한가운데 함께할 듀크와의 추억이 있으니 영원히 기억할 수 있다며 고양이의 죽음을 애도한다.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추억할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추천사서 김내현

「여름과 가을 사이」 박슬기 글, 해마 그림, 2024년. ⓒ북멘토

여름이와 가을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단짝이다. 지난 5년간 가장 친했던 둘은 "우리 우정 영원히!"를 외치곤 했지만, 언제부턴가 관계에 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여름이는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지만, 가을이는 단 한 명의 단짝 친구와 둘이서만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면서 서로의 마음에 거리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새 친구를 사귀는 게 쉽지 않아 단절된 느낌을 받는 가을이와, 알 수 없는 협박 편지를 받으면서 가을이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여름이. 서로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던 두 사람, 더 이상 친구가 아닌걸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계절의 변화처럼 가까워질 때도, 멀어질 때도 있는 것이 관계다. 나는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지만, 상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 사람마다 친구의 정의가 다르고, 관계를 맺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으며, 관계도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세밀한 심리묘사와 추리를 섞은 전개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절친한 단짝 위주의 친구 관계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 추천사서 이새롬

「사이다쌤의 비밀상담소」 김선호 글, 신병근 그림. 2024년. ⓒ노르웨이숲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겪는 여러 고민부터 가정에서의 갈등, 사춘기의 이성 문제까지 평범한 학생이라면 생각해 볼 만한 크고 작은 고민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저자는 16년 차 베테랑 교사이자 "사이다 쌤"이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시원한 답변을 꺼내 놓는다.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아 속상하다는 고민에 "친구들에게 배려를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라고 말하고, 이성 친구가 헤어지자고 해서 고민인 학생에게 많은 사춘기 커플들의 진짜 이별 이유가 '그냥' 좋아하는 감정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솔직한 해석을 내놓는다. 다른 친구들의 험담에 상처받은 마음에는 '쿨'한 척 하기보다 아파하는 내가 먼저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명료하면서도 다정한 조언은 막연하고 뻔한 위로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 분석과 문제 해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지금 누구에게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는 독자라면 문제의 해결을, 사춘기 마음이 궁금한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더 넓고 깊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 추천사서 채송아

「광고의 모든 것: 광고의 역사부터 애드테크까지」 김재인 글, 위수연 그림. 2024년. ⓒ그림씨   

광고의 역사는 인류가 처음,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살면서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던 것이 광고의 출발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은 광고 매체의 탄생, 다양한 광고 기법, 오늘날 일반적으로 광고를 담당하는 광고 대행사, 나아가 마케팅과 광고 심리학, 미래의 광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이미지를 더하여 풀어 놓으며 광고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흥미진진한 사례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티저(tease)'광고는 초반에는 상품이나 서비스, 기업의 명칭도 드러내지 않다가 고객이 어떤 광고인지 궁금해 할 즈음 제품을 소개하며 관심을 높이는 광고 기법이다. 광고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긍정적인 역할과 부정적인 역할이 공존한다고 책은 전하며, 광고 윤리 및 규제 등 광고의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한다.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 있는 청소년은 물론 광고를 전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추천사서 심은주 

「세상 끝의 고래」크리스 빅 저 ; 정주연 번역, 2024년. ⓒ휴머니스트 

기후 위기로 멸망이 임박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래를 쫓는 '아비'의 도전이 긴박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다. 아비에서 그의 딸 '톤예', 톤예의 딸 '아스트리드'로 3대에 걸쳐 이어지는 선한 노력은 기후변화의 위기에 맞서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운다. 이 여정에 함께하는 인공지능 '문라이트'는 인간을 모방하는 단계에서 점차 자의식을 가진 존재로 진화하며 인간과 인공지능이 동반자로 살아갈 미래를 새롭게 상상하게 한다. 책은 고래를 구하는 일이 결국 인류를, 나아가 지구를 구하는 일임을 이해하고 함께 연대할 때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래를 왜 찾느냐는 질문에 "왜냐하면 그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주인공의 말처럼 세상을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할 것을 독려하며 변화를 향한 희망을 전하는 책이다. 고래와 돌고래 보호 단체에서 수년간 활동해 온 저자가 역사와 과학지식을 고증한 기록, 400페이지 분량이지만 생생한 이야기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추천사서 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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