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영수 대장동 로비 의혹' 前 우리은행 부행장 자택 압수수색

우리은행 대장동 업자 대출에 박영수 영향력 행사 의혹
부행장 등 상대로 여신의향서 발급 경위 규명할 듯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민간업자들에 대한 우리은행의 여신의향서 발급에 관여한 전직 부행장과 부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5일 박 전 특검과 박 전 특검의 측근 양재식 변호사에 대한 특정경제법 위반(수재 등) 혐의와 관련한 참고인 우리은행 김종원 전 부행장과 전 부동산금융부장 이모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1월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최소 200억원을 약정받기로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우리은행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꾸린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려고 했다가 2015년 3월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는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의 청탁을 받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 여신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김 전 부행장이 박 전 특검으로부터 직접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을 받았는지 등 여신의향서의 발급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후 김 전 부행장과 이씨도 조만간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3~4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성남시 소재 우리은행 성남금융센터, 서울 서초 우리은행 삼성기업영업본부, 박 전 특검이 청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 3명 등 우리은행 관련자들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박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에서 일하며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약 11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 1채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국정농단 특검에 임명되기 전 수개월간 화천대유 고문을 지낸 바 있다.

검찰은 관계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박 전 특검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