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번 취했다 깨면 집” 국악와인열차가 향하는 ‘이곳’[르포]

박경훈 2024. 9.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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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와인열차는 저희가 운영하는 관광 전용 열차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도 246명 모두 만석으로 출발합니다."

국악와인열차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2018년 2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운영 중인 관광전용열차다.

특히 코레일이 운영 중인 정기·임시 관광열차 12편성 중 가장 인기가 많아 대부분 좌석이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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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와인, 코레일 관광열차 중 가장 인기 많아
출발부터 와인 제공 "3번만 취했다 깨면 집"
7월 중앙정부·지자체 "인구감소지역 철도 활성화"
"온라인 판매 가능한 영동 와인, 실제 매출 도움"

[영동(충북)=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악와인열차는 저희가 운영하는 관광 전용 열차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도 246명 모두 만석으로 출발합니다.”

국악와인열차. (사진=한국철도공사)
24일 오전 8시 52분 와인색 옷을 입은 395번째 ‘국악와인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해 포도의 고장인 충북 영동을 향했다. 국악와인열차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2018년 2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운영 중인 관광전용열차다. 국악와인열차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유행으로 운행을 중지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연평균 왕복 161회, 3만 5198명이 탑승했다. 특히 코레일이 운영 중인 정기·임시 관광열차 12편성 중 가장 인기가 많아 대부분 좌석이 가득 찬다.

국악와인열차의 주 고객층은 50대 후반~60대 이상 주부들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일반 관광버스와 달리 기차 안에서 와인과 음악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만 해도 출발부터 2인당 와인 1병이 제공됐다. 여행 중에는 전문 MC의 레크레이션 진행과 현역 국악인의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 총 비용은 인구감소지역 할인을 받아 15만 4000원(기존 16만 9000원)이다.

이번 여행을 안내한 원종혁 행복을주는사람들 이사는 “점심에는 오리로스를 드시면서 와인을 한잔 더 할 수 있다”면서 “(돌아올 때 마시는 와인까지) 열차를 타고 딱 3번만 취했다 깨면 집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열차가 향하는 충북 영동은 정부에서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이곳의 인구는 한때 12만명(1965년)을 자랑했지만 2018년 5만명이 무너진 뒤 지난해에는 4만 5000명까지 줄었다. 인구 감소는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국악와인열차 내부 모습. (사진=박경훈 기자)
이에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23개 지자체와 함께 지난 7월 ‘인구감소지역 철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기차 상품인 ‘다시 잇는 대한민국, 지역사랑 철도여행’을 통해서는 열차 운임을 50% 받는다. 관광지 QR 인증을 하면 40% 할인쿠폰도 지급한다.

영동역 하차 후에는 준비된 관광버스를 타고 점심 장소에 들린 뒤 ‘농가형 와이너리’와 영동군에서 197억원을 들여 지은 건축물인 ‘레인보우 힐링센터’, ‘와인터널’ 등을 탐방한다. 영동군 일정은 코레일이 아닌 영동군청이 주도해서 만든다.

영동군은 관광열차가 실제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영동군 관광과 주무관은 “와인을 맛본 관광객들을 통해 입소문 효과가 번지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전통주 특성상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와인터널 내 전시 중인 와인 오크통. (사진=박경훈 기자)
이어 찾은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4041㎡에 달하는 레인보우 힐링센터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도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족욕을 할 수 있는 풋스파,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상의 연못, 어린이 힐링 뮤지엄에 더해 현대미술가 리경 작가가 담아낸 설치미술(빛의 정원)까지 만끽할 수 있다.

최영철 코레일 여행플랫폼처장은 “관광열차 상품도 기존에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구감소지역 중심으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구감소지역 방문 관광열차 상품을 월 10~11회 정도 운영을 하겠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10만명 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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