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K-뷰티 수출 역대급… 美 36% 성장

문수아 2026. 6. 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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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누적 46.8억달러… 22.6% 급증

1~5월 누적 46.8억달러… 22.6% 급증

기존 최대 시장 中 수출액은 10% 줄어

유럽 5國 수출 2배↑… 기초화장품 견인

[대한경제=문수아 기자]K-뷰티 수출 신기록이 다시 쓰이고 있다. 5월 누적 수출 기록만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신기록을 다시 쓸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시장이던 중국이 뒷걸음치는 사이 미국이 급성장했고, 유럽이 진출 초기부터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수출 지형을 다시 짠 결과다.

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1~5월 화장품(HS코드 3304 기준) 수출액은 46억818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6% 늘었다. 1~5월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품목 범위를 샴푸ㆍ향수 등으로 넓힌 산업통상부 통계로는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이 56억달러로 농수산식품(54억여달러)을 처음 앞질러 5대 유망 소비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성장을 끌어올린 축은 미국이다. 1~5월 대미 수출액은 9억46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6.2% 급증해 전체의 19.3%를 차지하며 1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중국은 7억10만달러로 10.1% 줄며 2위(15.0%)로 내려앉았다. 1월만 해도 중국이 미국을 앞섰으나 2월 역전된 뒤 5월에는 두 시장의 격차가 6760만달러까지 벌어졌다. 1~5월 전체 수출 증가분의 4분의 1 이상을 미국 한 시장이 책임졌다.

미국 시장에 후행하는 유럽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유럽 5개국(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ㆍ스페인) 수출액은 5억2840만달러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3%로 올라섰다. 물류 거점 폴란드를 넘어 브랜드 직접 진출이 늘어난 영국으로 수요가 확산된 결과다. 일본도 3억9620만달러로 8.5%를 차지하며 미국ㆍ중국에 이은 주요 시장 자리를 지켰다.

품목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전체 수출을 견인한건 기초화장품이다. 스킨케어 중심의 기초는 24억900만달러로 23.5% 늘어 전체의 51.5%를 차지했다. 반면, 색조화장품(메이크업ㆍ립ㆍ아이)은 6억4400만달러로 5.0% 줄었다.

기초·스킨케어의 강세는 미국 현지 판매 순위에 그대로 드러난다. 신한투자증권이 집계한 아마존 카테고리별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든 한국 화장품은 클렌징오일이 43개로 가장 많았다. △페이셜세럼(36개) △마스크팩(31개) △메이크업리무버(20개)가 뒤를 이었다. BB크림과 선스크린도 각각 16개가 100위 안에 들었다. 특히, BB크림ㆍ마스크팩ㆍ클렌징오일 등 K-뷰티가 개척한 카테고리에서는 한국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메디큐브 △아누아 △조선미녀 △바이오던스 등 신흥 인디 브랜드가 상위권에 포진하며 일부 대형 브랜드에 쏠렸던 구도를 다변화했다.

성장의 다음 무대인 유럽에서도 한국 제품이 진입 초기부터 순위권에 들었다. 프랑스 아마존 스킨케어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한국 제품 10개가 들었고 최고 순위는 3위였다. 독일은 스킨케어 14개ㆍ뷰티 전체 10개, 영국은 스킨케어 11개ㆍ뷰티 전체 8개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미국에서는 올해 5월 CJ올리브영이 현지 1호점을 열고 얼타뷰티(ULTA)ㆍ세포라가 K-뷰티 전용 매대를 확대하는 등 오프라인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K-뷰티 판매의 70% 이상이 아마존 등 온라인에 쏠려 있어 오프라인 매대 확대가 추가 성장의 지렛대로 꼽힌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미국 주요 리테일러의 K-뷰티 카테고리 확대와 유럽 신규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며 수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침투율이 4% 안팎에 그쳐 중장기 성장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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