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당신', SBS '파도' 조용한 선전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폭발적인 인기상승은 없다. 하지만 `한국 어머니'를 소재로 한 KBS와 SBS 드라마의 소리없는 선전에 놀라운 감이 있다.
KBS 1TV 「TV소설-당신」과 SBS 「주말극장-파도」가 모두 올 가을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최근 예상밖의 시청률을 올려 눈길을 끈다.
KBS 「당신」은 똑같이 주부 대상으로 경쟁관계인 MBC 「아름다운 선택」이나 SBS 「그녀의 선택」보다 인기다.
최근 평균 시청률이 22-23%. 3주전에는 26.7%까지 치솟았던 날도 있다.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의 `인고의 세월'이라는 소재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이 점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다는게 제작진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당신」은 불륜도, 삼각구도도 없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한 여인을 그렸을 뿐"이라며 "그러나 시청자들은 어머니로서 그녀의 어려움과 긍정적인 태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TV소설」은 지난해 방송됐던 「너와 나의 노래」나 「모정의 강」에서도 시청률 20%대를 지켰으나 같은해 가을 「은아의 뜰」에서 고전하고 말았다.
제작진은 `원상회복'이라며 「당신」의 선전을 반기고 있다.
SBS 「파도」는 지난 4월 시작 때만해도 시청률에는 욕심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KBS 1TV와 MBC의 저녁 메인뉴스와 맞물려 시청자 흡수가 어려워 보였다.
김한영PD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질박하게 만들겠다"고 말했고, 주변에서는 "시청률 20%만 넘으면 성공"이라는 말도 나왔다.
자식에 대한 홀어머니의 희생을 그린 이 드라마는 그러나 "서민적 정서를 잘 그려낸다"는 호평에 이어 7월부터 평균 20%가 넘는 시청률까지 거머쥐었다.
자식들의 결혼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한 한달전부터는 아예 KBS, MBC뉴스까지 따돌렸다. 지난 4일에 23.7%, 5일에는 26.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 뉴스의 시청률을 눌렀다.
SBS 관계자는 "최근 다른 채널에서 정통 서민 드라마가 드물어 인기가 상승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신」은 9월말, 「파도」는 10월 중순 종영할 예정이다.
quintet@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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