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하는 이찬진 전 한컴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업계의 간판기업인 한글과컴퓨터의 창립자인 이찬진사장이 28일 자신이 약 10년간 일궈놓은 회사와 결별하고 새로운 회사를 창업한다고 전격 발표, 관련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찬진사장은 89년 서울대 기계공학과 재학시절 대학내 컴퓨터동아리의 우원식, 김형집씨 등과 함께 아래아한글을 개발한데 이어 이듬해 한글과컴퓨터를 설립한 이른바 `한컴신화'의 장본인.
이후 아래아한글은 국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힙입어 한글문서작성프로그램의 대명사로 확고한 기반을 마련, 당시 타자기중심의 문서작성문화를 급격히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이사장은 `한국의 빌게이츠', `컴퓨터황제' 등으로 불리며 국민적 우상으로 떠올랐다. 아래아한글은 최초의 아래아한글1.0부터 98년8월 출시된 아래아한글815판까지 누적판매 개수가 300만개에 이르렀다.
그의 아래아한글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글자를 표현하는 `조합형'코드체체계를 사용, 미 마이크로소프트의 MS워드가 채택하고 있는 `완성형'코드체계보다 과학적이고 한글창제의 원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래아한글은 한글학자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전세계 워드시장을 평정했던 MS워드가 유일하게 한국시장만큼은 시장장악에 실패하고 있을 정도였다.
이사장은 96년 인기탤런트 김희애씨와 전격 결혼,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97년에는 한나라당 전국구로 제15대 국회의원 배지까지 다는 등 최고의 화려한 시기를 경
험했다.
그러나 97년말 불어닥친 IMF한파와 국내에 만연된 불법복제로 인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97년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던 한컴이 98년 상반기들어 부도의 위기에 직면한 것.
막다른 상황에서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경쟁업체였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투자제의였다. MS측이 아래아한글 개발을 포기를 전제로 2천만달러의 투자를 제의하자 부도위기에 몰렸던 이찬진사장은 6월15일 MS의 제의를 전격수용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기 이른다.
이는 국민적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아래아한글의 시장퇴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곧바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혔고 벤처기업협회를 중심으로 결성된 `아래아한글지키기 국민운동본부'의 한컴구명운동의 발단이 됐다.
이 사장은 이때부터 한달여의 고심끝에 7월20일 MS의 투자유치합의를 번복하고 아래아한글지키기 국민운동본부에 한컴을 넘기게 된다.
당시 이사장은 아래아한글만 포기하면 MS로부터 2천만달러라는 거액을 유치해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래아한글을 회생시켜야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따라 이같이 결정,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과 찬사를 받았다.
이후 아래아한글지키기 국민운동본부가 공채한 전하진사장에게 모든 경영권을 넘기고 이사장은 기술담당대표이사(CTO)로 경영전면에서 물러났다.
경영일선에 물러난지 1년여만에 이번에 독립적인 회사창립을 선언, `제2의 한컴신화'에 도전하는 그가 과연 `한국의 빌게이츠'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 된다.
jnle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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