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대필 사건 姜基勳씨, "재심 청구"

1998. 2. 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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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유서대필 사건은 이 시대가 낳은 비극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사건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지난 91년 당시 金基卨씨 유서대필 사건의 주역이었던 姜基勳씨(35.큐빅테크 직원)는 11일 前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 金炯永씨가 사기범들과 짜고 토지문서를 허위감정해준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미 유서대필사건 당시부터 이같은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서대필 사건 당시 필적감정을 맡은 金씨의 증언으로 유죄가 확정돼 3년여에 걸친 감옥살이를 했던 姜씨는 "당시 재판과정에서 金씨가 대규모 토지브로커들과 연계했던 사실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지만 사법기관은 국가 공신력의 훼손을 위해 결국 金씨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姜씨는 지난 91년 5월 분신자살한 前전민련사회부장 金基卨씨의 유서를 대필한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지난 94년 8월 만기출소한 반면 金씨는 95년 1월 咸世雄신부 등에 의해 허위공문서 작성및 위증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됐으나 무혐의 처리됐다.

그는 "이번 金씨 사건을 수사한 검찰측이 공소시효가 지난 사기사건이라도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힌 만큼 유서대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운동사랑방, 학원강사 등을 거쳐 지난 96년 11월부터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인 `큐빅테크'라는 컴퓨터회사에서 기술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姜씨는 3년여에 걸친 교도소 생활로 인해 병원신세를 자주 질 정도로 몸이 상했을 뿐 아니라 아직까지 공민권의 행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개인적 불이익이 계속되고 있다.

姜씨는 "그 당시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하루종일 우울하다"며 "이번 토지사기사건 수사와 유서대필 사건 재수사가 또 용두사미로 끝날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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