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評> KBS 국산 만화영화 '녹색전차 해모수'
(서울=연합(聯合)) KBS가 국산 만화영화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유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녹색전차 해모수>를 오는 12일부터 방송한다.
줄거리는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했음에도 자원의 남용과 환경파괴로 멸망위기에 몰린 행성 `테라'를 살리기 위해 주인공 `릭'일행이 만능전차인 녹색전차 해모수를 타고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
<녹색전차 해모수>는 특히 허무적이고 염세적인 일본 S.F만화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주제로 하면서 자극적이고 과다한 폭력과 의도적인 살상을 배제하는데 역점을 뒀다.
이러한 제작의도는 정제된 대사와 잔인한 장면배제 등을 통해 잘 보여지고 있다.
첫회분에서 주인공 `릭'이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썬 크리스탈'이라는 7개의 보석을 찾아 나서려는 과정에서 릭의 할아버지가 만든 지능형 로봇 `굿포'는 "어릴 때부터 너무 돈에 집착하면 안된다.위험한 일에 무조건 뛰어들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한다.
이같은 대사는 자극적이고 폭력성 짙은 장면을 통해 단순히 인기를 끌어보려는 기존의 만화영화와는 달리 <녹색전차 해모수>가 교육적인 메시지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작동화인 `신밧드의 모험'에서나 나올 법한 기이한 배경과 험난한 모험과정 등 스케일이 큰 스토리를 펼치고 있어서 해외진출이라는 이 작품의 원래 의도가 잘 반영되고 있다.
2부에서 주인공인 `릭'앞에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로봇을 데리고 신비하게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여인 `메리헌터',주인공의 할아버지를 죽인 `챠코박사'가 4차원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홀로그래피를 통해 릭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 어린이들에게 신비감과 함께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다만 KBS 만화제작진측이 <녹색전차 해모수>는 순수 국내기획,국내제작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이 작품의 캐릭터 이름 등에 한국적인 색채를 좀 더 반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본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에서 KBS가 국산 만화영화의 해외진출을 목표로 2년여의 기획기간과 1년여의 제작기간 동안 순수 국내 기획자와 국내 작가를 투입, 1백% 한국 S.F 만화영화 <녹색전차 해모수>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
특히 국산 만화영화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공중파 TV와 동시방송을 현재 협의중이어서 만일 실현될 경우 대일(對日) 만화 `역수출'이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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