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스타쉽..」호화판 전야제로 눈총

1997. 11.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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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김진형기자 = 0...불황 극장가에서 월트디즈니 한국지사가 외화 「스타쉽 트루퍼스」의 개봉(29일)을 앞두고 1억5천만원짜리 호화판 전야제를 열어 빈축을 사고 있다.

월트디즈니 한국지사는 25일 오후 7시 피카디리극장 앞 광장을 외계곤충의 근거지인 클렌다투항성으로 꾸미고, 지구방위군과 외계곤충이 전투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대대적인 영화홍보이벤트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가랑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된 이날 전야제에는 행사 입장권을 구입한 1천여명의 영화팬들이 몰려들어 극장 앞 거리를 메우는 바람에 행인들의 짜증을 돋우기도 했다.

이벤트와 시사회를 겸한 전야제 입장권은 22, 23일 이틀만에 1천장이 모두 팔렸다는 것이 월트디즈니 한국지사측의 이야기.

0...최선규아나운서의 사회로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전야제 이벤트에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공수돼온 전투복장과 전투장비를 갖춘 20명의 지구방위군과 10t 트럭 크기의 외계곤충이 등장, 미니 야간전투를 펼쳤다.

전야제 예산 1억5천만원중 50% 이상의 비용을 들여 만들었다는 외계곤충은 롯데월드의 모형을 제작하는 국내업체인 ABR에 의뢰, 수작업으로 완성했다는 것.

이날 이벤트를 위해 특별히 내한한 남자 주연배우 캐스퍼 반 디엔은 "한국에서 이 영화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 흥행성공을 기원했다.

0...그러나 이 호화판 전야제를 바라본 시민들이나 영화가 사람들은 거의 한결같이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한 영화사 홍보담당자는 "1억5천만원은 웬만한 외화 한 편의 홍보비에 해당되는비용"이라면서 "월트디즈니가 올해 「콘에어」 등으로 한국시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는 했지만, 전야제 한 행사에 너무 큰 돈을 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한 영화수입사의 관계자는 "「스타쉽 트루퍼스」가 대작이기는 하지만 눈에 띄는 스타가 없기 때문에 대대적인 홍보작전을 펼치는 것 같다"면서 "내달 20일 개봉하는 「아나스타샤」로 디즈니의 만화왕국에 도전장을 낸 20세기폭스를 제압하기 위해 벌써부터 물량작전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고 의혹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전야제를 보러온 시민 김재희씨(28, 역삼동)는 "1억5천만원을 들였다고는 하지만 외계곤충을 빼놓으면 별로 볼거리도 없었다"면서 "경제사정이 심각해서 `장롱 속에 1달러도 꺼내쓰자'고 하는 판국에 한국에서 돈을 벌어가는 외국직배사가 이런 호화판 전야제까지 열어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0...이에 대해 월트디즈니 한국지사 김상일사장은 "젊은 관객들과 직접 만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이벤트비용만 특별히 많이 들었을 뿐 영화 전체 홍보비용은 다른 영화와 비교해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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