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대중가요, 청소년정서 해치는 가사 많아
(서울=연합(聯合)) 徐漢基 기자= 대중가요의 표현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이미 공연윤리위원회의 대중음악에 대한 사전심의가 철폐된 상황에서 이같은 물음 자체는 어쩌면 바보같은 질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펑크록그룹 삐삐롱스타킹이 MBC가요순위프로그램인「인기가요베스트 50」에 출연, 기성세대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비난하는 `바보버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카메라에 침을 뱉는가 하면 미국에서 욕으로 통하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등의 `철없는 행동'으로 여론의 빈축을 산 뒤부터 여과장치를 통해 걸러지지 않은 무분별한 대중가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4일 내놓은 `대중가요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지난 2, 3월 두달간 음반판매순위 1∼30위사이의 30개 앨범을 대상으로 여기에 수록된 1백20곡의 노랫말을 자체 분석, 이 가운데 죽음과 자살을 미화하거나 남녀의 성행위나 동성애를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가 23곡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여기에는 공중파방송 등을 통해 널리 소개된 노래들이 대부분 망라돼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벌써 KBS, MBC, SBS 등 3개 지상파방송뿐 아니라 케이블TV 음악채널에서 소녀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로 인기가요순위 1위에 오른 바 있는 이지훈의 `왜 하늘은'이나 김정민의 `무한지애', 룰라의 `영혼식', 조관우의 `영원', 서지원의 `I MISS YOU' 등은 죽은 연인을 따라 동반자살, 환생하여 다시 만나겠다는 등의 죽음을 미화하는 대목을 주요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기윤실은 녹색지대의 `조금씩'를 비롯해 이승철의 `나의 하루', 쿨의 `짧은 사랑', 주주클럽의 `나는 나',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이민규의 `아가씨', 지니의 `보통여자'와 `주제파악', H.O.T의 `ABOUT 여자'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거나 끌고 있는 노래들이 남녀간의 육체관계나 이른 아침 출근전의 정사, 하룻밤의 사랑, 혹은 순결을 잃은 여성을 위로하거나 여성을 성적 상대로 비하하는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기윤실은 지니의 `바른 생활'을 포함, 이승환의 `붉은 낙타'와 `세상사는 건 만만치가 않다' `흡혈귀', 쿨의 `루시퍼의 변명', 주주클럽의 `공주병'과 `보고싶은데', 벅의 `맨발의 청춘' 등도 세상을 요령껏 마음대로 살아라거나 혹은 인생을 한탕주의에 맡겨라는 식의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기윤실 전종천 실장은 "대중음악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0대 소비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단 팔고 보자는 식의 상업주의적 계산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노래를 만드는 음반업계의 제작풍토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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