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特輯)> 총선(總選)열전 (75) 총선(總選)투표율과 4당전략
(서울=연합(聯合)) 4.11 총선(總選)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與野) 각당은 총선투표율이 자당득표율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 하면서 이에따른 상관관계와 대응책을 마련하 느라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與野)4당은 투표율과 득표율간의 함수관계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각 당의 입지에 따라 서로 다른 선거전략을 내보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과거와 달리 투표율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으면서도 일단 투표율이 높을수록 득표전략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민주당도 20∼30대를 당의 주요 지지기반으로 보고 이들의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 물결유세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의 득표율이 높아졌던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판단, 별도의 투표율 제고운동은 고려치않고 있으며 자민련은 전통적 지지층인 중.장년층 유권자의 투표율 제고를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일단 역대선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투표율과 득표율간에는 상관관계가 그리 높지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與黨)에 유리하다는 과거의 통설은 이제 통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돈과 조직의 위력이 통하지않는 선거환경의 변화와 개혁주도 정당으로서의 당 이미지 변화가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야당의 경우 투표율과 득표율이 어느 정도 비례하는 양태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은 투표율과 득표율의 상관관계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자당 지지자를 얼마나 투표에 참여시킬수 있는가를 관건으로 보고있다.
일단 현재 40%에 달하는 부동층을 기권가능성이 높은 계층으로 보고 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현재의 부동층을 유형별로 보면 후보자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인한 계층이 40%로 가장 많고 의사결정을 주변분위기에 의존하는 계층이 30%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러한 부동층의 상당수가 20대-30대 초반의 젊은층과 주부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곧 신한국당의 잠재적 지지자로 보고 있다.
문민정부의 개혁작업과 역사바로세우기 등으로 인해 20-30대 유권자들의 신한국당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바뀌었으며 주부들은 기본적으로 親여권 성향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이와관련 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은 13일 수도권선대위 발족식에서 "수도권의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에게 득이 된다"면서 "조직을 통한 선거가 제대로 안되는 만큼 부동표를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 우리 당 지지자를 표로 연결하는 수밖에 없다"며 투표율 제고를 강조했다.
이를위해 신한국당은 세대교체 차원에서 대거 공천한 30-40대 `젊은 군단'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수도권의 30-40대후보들로 구성된 `푸른정치 젊은 연대'를 중심으로 여의도 포럼등 각종 이벤트를 계속 열어가고 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등을 중심으로 광화문, 명동등 젊은이 거리를 순방하며 유세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 선거막판에는 안정을 강조하는 `맏 며느리論'을 전개하는 동시에 당력을 총동원해 기권방지 캠페인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과거의 경우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의 득표율이 높아졌지만 이번 선거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권율이 높은 젊은층, 특히 20대 초반 유권자들의 성향이 뚜렷한 정당선호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鄭大哲공동의장은 "투표율이 높아지느냐 낮아지느냐는 젊은층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총선은 젊은층의 투표성향이 뚜렷하지 않아 투표율과 득표율의 상관관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鄭의장은 특히 "이른바 X세대들의 성향이 `럭비공' 처럼 종잡을 수 없다"고 20대초반 유권자들의 후보선택기준을 분석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실토했다.
李海瓚기획단장도 "투표율이 각당의 득표율에 미치는 확실한 흐름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까지의 분석결과 이번에는 투표율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에따라 역대 선거와 달리 이번에는 투표율 제고운동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투표율 제고가 국민회의의 득표율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않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20-30대 유권자들이 어느 순간 바람을 타고 특정정당 지지쪽으로 급선회할 수도 있는 만큼 `호프집'유세와 `그린캠프 21'과 같은 참신한 기획아이디어를 통해 젊은층에 지속적으로 친근감을 심어줄 계획이다.
또 출신지별 투표성향을 면밀히 분석, 非호남유권자들을 국민회의 지지쪽으로 끌어들이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현재까지의 분석결과 대구.경북과 충청권의 親與성향 인사들이 대거 野성향으로 진로를 수정하거나 진로수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보고 이들중 일부를 국민회의 지지로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득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판단, 기권방지캠페인을 주요한 선거전략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왜냐하면 역대 선거결과 기권율이 높았던 20∼30대와 여성층을 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의 승부처로 보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투표율이 저조할 경우 결정적인 타결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20∼30대 유권자들과 40%에 달하는 부동층의 기권방지를 위한 캠페인을 계획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 선거공고일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국강연회를 계속 강행하고 공고일후에는 청년 후보조직인 `청년프론티어' 유세를 집중적으로 벌여 나갈 방침이다.
李富榮최고위원 李哲총무 盧武鉉전 부총재 徐京錫정책의장 諸廷坵사무총장 朴啓東의원 金洪信선대위대변인등 지명도가 높은 `스타급 인사'들을 시국강연회의 단골 연사로 집중투입중이다.
민주당 지지층들이 정치권의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고 보고 "부정부패와 지역할거주의등 정치권의 병폐를 뿌리뽑을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 민주당"이라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투표일 직전에 음성사서함을 통해 수도권 일대의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권방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자민련> 유일 보수를 자처하는 자민련은 연령별, 지역별 투표율이 선거판도 자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 투표율과 득표와의 함수관계 파악에 부심하고 있 다.
일단 연령별로는 신한국당과 민주당등 상대당에 비해 20-30대 젊은층 지지가 다소 떨어지는 반면 40,50대이상의 장년및 노년층에선 상당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자민련의 선거전략은 당연히 20-30대 젊은층보다는 40,50대 이후의 장년및 노년층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40,50대 이후 세대들이 청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최근들어 이들의 기호와 행태가 극히 다양해져 표결집이 과거처럼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이 주로 안정을 희구하는 보수중산층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 `제2의 경제도약'과 `국정안정' `내각제'를 공약 제1호로 내세우며 이들의 안정심리를 자극할 방침이다.
그러나 20,30대가 무조건 혁신지향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이들중 내각제를 선호하고 자민련 정책에 동조하는 `젊은 보수'를 겨냥, 金鍾泌총재가 오는 19일 연세대입구 커피점에서 여대생들과 대화를 갖고 24일에는 대학로에서 거리의 젊은 화가들과 직접 그림을 그리는등 당의 젊은 이미지 부각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함께 취약지인 호남과 부산.경남보다는 충청권과 대구,강원등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할 것으로 판단, 선거당일 전당직자와 자원봉사요원을 전원 투입해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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