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益山) 왕궁리 유적서 고대 성곽, 건물터 발굴

1995. 11.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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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聯合)) 문화재관리국 부여문화재연구소는 17일 전북 익산 왕궁리 5층 석탑(보물 제44호)주변에서 왕궁리유적 외곽을 두르고 있는 성곽시설 및 건물터들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 89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중인 왕궁리 유적은 백제말경에 別都를 두었던 요지(要地)로, 백제 멸망 이후에는 고구려 왕족 안승을 보덕국왕으로 추대해 약 15년간 통치케한 도읍지인 모질메성으로 알려져 있다.

5층석탑 동남쪽 1백20m지점에서 발굴된 성곽은 성벽과 부대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성벽은 3백10㎝정도의 폭으로 잘 다듬은 네모진 석재를 세워 쌓았으며, 현재 외벽 6단이 남아있다. 또 성벽 안쪽에는 납작한 돌을 깔아 만든 폭 95m 정도의 보도시설이 있으며, 성벽을 동.서로 관통하는 폭 60㎝ 정도의 배수구도 발견됐다.

석탑 주변에서는 건물터 2기와 배수구 1기가 발견됐는데, 지름 42㎝정도의 원형 초석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는 이 건물터는 성곽내부에 조성됐던 중요건물이 있던 자리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굴된 성벽과 건물터들은 5층탑과 관련된 사찰이 조성되기 이전에 이 지역에 치밀한 계획에 의해 성이 건설됐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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