奧서 한국인 등 겨냥 편지폭탄 테러
한국출신 의사는 개봉안해 무사
(빈 AP AFP=연합(聯合)) 오스트리아에서 16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련의 편지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출신 의사 정창식씨(61)도 편지폭탄을 받았으나 개봉하지 않아 화를 면했다.
그러나 시리아계 의사와 난민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여성 사회사업가는 이 편지폭탄을 개봉하는 바람에 손과 얼굴 등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두사람이 폭탄편지로 부상을 입은 뒤 경찰이 수소문끝에 정씨에게 우송된 제3의 편지폭탄을 찾아 뇌관을 제거함으로써 정씨는 화를 면했다. 정씨는 현재 빈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미스텔바흐에 살고 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시리아계 의사 마흐무드 아부-루미에씨(47)가 스트론스도르프의 병원으로 우송된 편지폭탄을 개봉하는 바람에 왼손을 크게 다쳤다고 밝혔다. 아부-루미에씨는 오스트리아 시민권자로 지난 1979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거주해왔다.
그는 "왜 내가 이런 범죄의 희생자가 되어야하는 지 모르겠다"며 "나는 정치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난민문제를 다루고 있는 사회사업가 마리아 롤레이 여사(71)도 포이스도르프의 우체국에서 자신에게 우송된 편지폭탄을 개봉해 두손과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롤레이 여사는 난민 가족을 포이스도르프의 주민과 연계시켜준 공로로 지난해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의 표창장을 받은 바 있다.
오스트리아통신은 롤레이 여사의 집에다 불을 지르고 `보스니아인 죽여라'라는 내용을 담은 극우주의자의 협박편지를 공개했다. 롤레이 여사가 다룬 난민은 대부분 舊유고슬라비아연방 출신이었다.
두사람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거주하는 스트론스도르프와 포이스도르프는 수도 빈에서 북쪽으로 60㎞ 떨어진 곳에 있다.
이번의 편지폭탄 테러는 지난 93년 이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4번째 테러행위이다. 신나치주의자들의 4차례에 걸친 테러행위로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
카스파르 아이넴 내무장관은 "모든 증거로 미루어볼 때 이번 사건도 지난번 사건을 저지른 집단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프란츠 브라니츠키 총리는 이번 테러공격을 `무고한 사람에 대한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토마스 크레스틸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고 오스트리아인은 정치풍토에 인종문제를 부각하려는 이들의 기도를 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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