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孔繁森熱風' 중국대륙 휩쓸어
反부패투쟁 여론 확산 목적
기강해이관리들에 경종(警鐘).각성(覺醒) 촉구
중국공산당 통치스타일 전형(典型)
(북경(北京)=연합(聯合)) 具凡會특파원= 권력투쟁이니, 反부패투쟁이니 하는 등의 일부 언론의 다소 과장된 보도로 시끌벅적한 중국대륙의 한켠에서는 요즘 '孔繁森을 따라 배우자(向孔繁森學習)'는 생소한 구호로 또한 요란하다.
작년말부터 중국의 관영언론에 슬금슬금 등장하기 시작한 '孔繁森熱風'은 최근 북경시 대형경제부정사건과 관련한 王寶森상무부시장의 자살과 이에 따른 陳希同당중앙정치국위원의 북경시당서기 인책경질등으로 촉발된 反부패투쟁이 전면에 떠오르면서 절정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중국 최고의 부수를 자랑하는 당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字 신문 1면에 '孔繁森동지를 따라 배우자(向孔繁森同志學習.江澤民)' '인민을 열렬히 사랑하고 무사봉공한 공번삼동지의 정신을 배우자(學習孔繁森同志熱愛無私奉獻的精神.李鵬)'고 극찬한 최고지도부의 휘호를 실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민일보는 '근본을 배우고 행동을 보자(學根本 見行動)'이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실으면서 '孔동지'의 모범적 행동과 정신을 실천에 옮길 것을 인민들에게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孔繁森이 대체 누구이고 무엇을 했길래 이처럼 엄청난 찬사를 받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왜 하필 이 시기에 인민의 영웅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일까.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오지(奧地)인 서장(西藏)(티벳트)자치구(自治區)의 수도인 라사부시장을 지내고 阿里지구 당서기로 재직하던중 작년 11월 현지시찰을 나갔다가 한창 일할 나이인 50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방정부의 고위관리이다.
산동성(山東省) 출신인 孔은 이미 지난 79년 누구나 가기를 꺼리는 티벳트지역 근무를 자원, 3년동안이나 이곳에서 '인민을 위해 일하는 관리'로서의 모범을 보였으며 산동성에 살고 있는 가족중에 우환이 있음에도 불구, 88년 또다시 티벳트로 단신부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다가 아까운 삶을 마감했다는 게 이곳 언론의 평가다.
중앙정부는 그의 사후(死後) 孔을 '지도간부의 모범'으로 평가, 그의 생전 업적을 기리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들어 그가 당과 인민의 모범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까닭은 자명하다.
배금주의(拜金主義)와 부정부패, 그리고 개인주의에 오염된 상당수 당정(黨政)간부들에게 경종(警鐘)을 울리고 공직자들 사이에서 잊혀져 가는 실종된 희생과 봉사정신을 일깨우려는 지도부의 의지와 孔繁森의 생전 행적이 작금 강도높게 벌어지고 있는 反부패투쟁과 시의적절하게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중국 당정(黨政)간부들의 부패가 심각성을 넘어 '위험수위(危險水位)'에 도달해 있으며 그에 비례해 공산당으로부터 '민심(民心)'이 이탈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이 작년 9월에 열렸던 14大4中全會에서 黨基層組織의 재건을 결의하고 3년계획으로 45만명의 당간부들을 내륙지방으로 보내 기층조직 재건사업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는데서도 그런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도 孔繁森의 길지않은 생애는 黨의 모범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또하나 주목되는 것은 중국대륙에 공산정권이 출범한지 올해로 46년이 되고 서방식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시장경제 물결이 넘실대고 있음에도 중요한 고비때마다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둘러온 '영웅창조'의 전통적 통치기법은 여전히 변함없다는 사실이다.
과거 모택동(毛澤東) 통치시절에 혜성같이 출현, 오늘날까지 위명을 떨치고 있는 인민영웅 雷鋒을 시작으로 江澤民시대에 나타난 徐洪剛과 애국주의교육, 그리고 이번의 孔繁森등이 이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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