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BS 신인탤런트 시험장 스케치
5천여명 지원자 몰려 시끌벅적
(서울=연합(聯合)) 李熙鎔기자 = "빚쟁이처럼 굴지마." "그런 얘기가 아냐. 인서씨 너무 무정하단 말야." "그래, 난 무정해. 무정하다구." "어떻게 자기 생각만 해. 어떻게 내 생각은 그렇게 손톱만큼두 안할 수 있어."
SBS 제4기 탤런트 여자 3차 실기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SBS 사옥 8층 연습실. 세트도 조명도 없고 카메라도 없지만 방안을 후끈 달구는 열기만은 드라마 녹화현장을 방불케 한다.
생글생글 웃으며 다시 한번 해보겠다고 조르는 애교형에 큰 제스처로 심사위원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액션파도 있었고, 대사 한마디에 눈물을 글썽이는 감정파와 육감적인 몸매를 심사위원들에게 은근히 과시하는 육체파까지 있었다.
20초 동안 심사위원들을 웃겨보라는 주문에 포복절도할 개그를 쏟아놓는가 하면, 심사위원들의 다소 짖궂은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미소까지 띠는 여유를 보인다. 신세대의 선두주자답게 모두들 당당하게 자기표현을 해 상대역을 맡았던 선배탤런트 이승형과 남지헌이 오히려 기가 죽을 지경.
스타의 꿈을 안고 SBS 신인탤런트 시험에 몰려든 지원자는 모두 5천여명. 모집인원이 20명 안팎이다보니 2백대 1을 넘는 좁은 관문을 뚫어야 한다. 연극영화과 학생들이나 CF모델 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한다'는 신세대의 특성을 반영, 서울대 연.고대 등 세칭 명문대생이나 해외유학파들도 수두룩했고, 굴지의 기업에 다니고 있는 촉망받는 엘리트 사원도 있었다. 이미 단역 탤런트나 영화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지망생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번 공채가 <임꺽정>의 주인공 선발을 겸했기 때문에 남자들 가운데 무술 유단자들이 유독 많았고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도 끼어있었다.
떨어질까봐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왔다는 李泳姬양(22.성신여대 작곡과 2년)은 "TV에서 탤런트들의 연기장면을 보면서 너무 연기가 하고 싶었다"면서 "이번에 비록 떨어지더라도 열심히 연습해 다시 도전할 것"이라며 연기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심사를 맡았던 TV제작국 李鍾漢차장은 "해가 갈수록 지원자들의 학력수준이 높아져 달라진 탤런트들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면서 "장래가 보장된 엘리트들이 주저없이 탤런트를 지원하는데는 신세대의 자유분방한 성향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까지의 3차실기시험과 24,5일의 카메라테스트를 거쳐 선발되는 최종합격자들은 연수를 거쳐 SBS 전속탤런트로 활약하면서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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